사양산업이라는 딱지가 붙은 헌 책방은 전국적 유통망을 갖춘 1999년 [알라딘]의 등장으로 그 숫자가 급속도로 줄어들었고, 현재 운영 중의 서점들(?) 중 많은 수는 온라인으로만 영업을 한다. 그 와중에 헌책 값도 많이 올랐고, 70년대 이전에 나온 책은 씨가 마른 듯하다([알라딘]의 경우 ISBN(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이 없는 책은 취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ISBN이 도입된 1990년 이전의 책은 원칙적으로는 없는 셈이다).
책이라는 것이 다른 상품과는 달리 구입해 놓고도 읽지 않는 경우도 많고, 또 읽었다고 해도, 일부러 훼손하지 않은 다음에야 다시 읽는 데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헌책 산업은 매력적일 수 있다. 옷의 경우에도 책과 유사한 점이 있어서 동묘를 위시하여 '구제품' 혹은 '빈티지'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으로 곳곳에서 헌 옷을 팔고 있다. 한 때 헌책 산업도 그런 호황을 누린 적이 있었다. 우리의 경제 수준이 낙후되었던 (내일 아침에 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