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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병상 옆에서

by 길철현 2025. 1. 10.

엄마가 코로나에 걸리자

나도 코로나에 걸리고

 

내가 독감에 걸리자

엄마 또한 독감

 

부부도 아니고

일심동체는 더더욱 아니지만

숙식을 같이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감염병 공동체가 되었다

 

비싼 수액을 맞고 

해열 주사까지 덧붙이자

기침이 잦아들고 

대신 혼곤한 잠으로 빠져든 엄마

 

이제 엄마와 나 사이에

마스크는 필요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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