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꽃잎
바람이 불매 뒤척이다
피멍 든 하늘 가운데
서성이다가
폐부가 찢겨졌다.
끓던 혈류가 멈추고
석상처럼 눈감는다.
골수에 묻혀진 분노의
가녀린 살덩이
우주와 단절된 하나의
소우주. 원심의
끝닿은 데 없는 기다림
눈감고 사랑하는 맹목
석양 향해 고즈넉이 서서
탄생과 죽음이 섞갈려 부는
심장의 고동 소릴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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