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팔아 생긴 푼돈으로
소주 한 병, 두 병, 세 병
두부김치 한 접시
거나하게 술이 오른 K
호기롭게 택시를 타고
바닷가 높은 벼랑 위 정자로 향한다
가까워지는 파도 소리를 벗삼아
오밤중에 고바위를 오르자
취기는 더욱 솟구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달빛이 부서지는 바다를 바라보다
불현듯 훨훨 옷을 벗어던지고
달을 보며 늑대처럼 짖어대기 시작한다
아니, 아예 한 마리 늑대로 돌변한다
한밤중에 벼랑으로 향하는 승객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택시 기사
감히 떠나지 못하다가
갑자기 들려오는 늑대 울음에
119로 긴급신고를 한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기, 여기,
늑대가 사람을 잡아 먹고 있어요
다음날 아침 이 도시에는
늑대가 사람 새끼를 낳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시집을 팔아 생긴 푼돈으로
소주 세 병에다 곁들인 두부 김치로
거나하게 술이 오른 K
호기롭게 택시를 타고
바닷가 벼랑 위 명금정으로 향했다
오밤중에 가파른 정자에 오르자
가까워지는 파도 소리에
취기는 더욱 오르고
세상이 모두 K의 손아귀에 들어갈 듯
휘엉청 밝은 달 아래
K는 입고 있던 옷을 훨훨 벗어던지고
달을 보고 늑대처럼 짖어대기 시작했다
아니, K는 점점 더 늑대로 변해갔다
한밤중에 벼랑으로 향하는 승객이
의심스럽게 짝이 없던 택시기사
손님을 내려 보내고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늑대 울음소리에
119로 긴급 전화를 날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기, 여기,
늑대가 사람을 잡아 먹었어요
다음 날 이 소도시에는
늑대가 사람을 낳았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자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