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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숨은지

by 길철현 2026. 4. 12.

 

친구가 비밀처럼 속삭여준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저수지를

친구가 떠나고도 한참이나 지난 후에

겨우 찾아보네

 

다리 없는 강을 건너고

길 없는 산을 넘어

구름마저 뚫고서야

가까스로 도달한 곳

 

티끌 하나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물이

넘칠 듯 넘칠 듯 찰랑이는

도무지 이 세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이곳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와

나뭇가지마다 연두빛 새순을 밀어올리고

흰빛 붉은빛 꽃들 또한 화사한데

물 위에 내리는 햇살은

제 춤사위에 취해

보는 이 아랑곳 않고

정신없이 은빛으로 잘게 잘게 부서지네

 

멀리 또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찰랑이는 물소리와 하나 되어

한나절, 하루 종일, 아니 영영

이 풍경에 오롯이 젖어들면

미처 피기도 전에 가버린 얼굴을 

만날 수도 있으련만

 

난데 없이 허공을 가르며

귀청을 찢어놓는 굉음

하나

 

(20260501)

 

 

 

 

 

 

 

 

 

 

(260415)

 

 

 

 

 

 

 

 

 

 

 

 

 

 

 

 

 

 

 

 

 

 

 

 

 

 

 

 

 

 

 

 

 

 

 

 

 

 

 

 

 

 

 

 

 

 

 

친구가 비밀처럼 속삭여준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저수지를

친구가 떠나고도 한참이나 지난 후에

겨우 찾아보네

 

다리 없는 강을 건너고

길 없는 산을 넘어

구름마저 뚫고서야

가까스로 도달한 곳

 

티끌 하나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물이

넘칠 듯 넘칠 듯 찰랑이는

도무지 이 세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이곳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와

나뭇가지마다 연두빛 새순을 밀어올리고

흰빛 붉은빛 꽃들 또한 화사한데

물 위에 내리는 햇살은

제 춤사위에 취해

보는 이 아랑곳 않고

정신없이 은빛으로 잘게 잘게 부서지네

 

멀리 또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찰랑이는 물소리와 하나 되어

한나절, 하루 종일, 아니 영영

이 풍경에 오롯이 젖어들면

미처 피기도 전에 가버린 얼굴을 

만날 수도 있으련만

 

난데 없이 허공을 가르며

귀청을 찢어놓는 굉음 하나

 

굉음 하나

 

(260415)

 

 

 

 

 

 

 

 

 

 

 

 

 

 

 

 

 

 

 

 

 

 

 

 

 

 

 

 

 

 

 

 

 

 

 

 

 

 

 

 

 

친구가 비밀처럼 속삭여준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은 저수지를 

친구가 떠나고도 한참이나 지난 후에

겨우 찾아보네

 

다리 없는 강을 건너고

길 없는 산을 넘어

구름마저 뚫고서야 

가까스로 도달한 곳

 

티끌 하나 건드리지 않은 물이

넘칠 듯 넘칠 듯 찰랑이는 

도무지 이 세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이곳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와  

나뭇가지마다 연두빛 새순을 밀어올리고

흰빛 붉은빛 꽃들 또한 화사한데

물 위에 내리는 햇살은

제 춤사위에 취해

보는 이 아랑곳 않고 

정신없이 은빛으로 잘게 잘게 부서지네

 

멀리 또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찰랑이는 물소리와 하나 되어 

한 나절, 하루 종일, 아니 영영

이 풍경에 젖어 들면

미처 피기도 전에 떠나간 얼굴을 

만날 것만 같은데

 

난데없이 허공을 가르며

귀청을 찢어 놓는 굉음 하나

 

굉음 하나

 

(20260413)

 

 

 

 

 

 

 

 

 

 

 

 

 

 

 

 

 

 

친구가 비밀처럼 속삭여준 저수지,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는 소류지를

친구가 떠나고도 한참이나 지난 다음

겨우 찾았네

 

다리 없는 강을 건너고

길 없는 산을 넘고서야 

가까스로 도달한 곳

 

완벽한 좌우 대칭을 이룬 봉우리 중간의 계곡에

자연이 절로 빚어낸 듯 자리하고 있는 저수지

 

 

 

티끌 하나 없는 물은 

넘칠 듯 넘칠 듯 넘치지 않아

도무지 이 세상 풍경이라고는 믿지지 않는 이곳에도

봄은 찾아와

나무 가지마다 연두빛 새순을 뿜어내고

물 위에 내리는 햇살은

제 춤사위에 취해

보는 이가 있건 없건

정신 없이 은빛으로 부서지누나

 

저수지 가장자리에 앉아

물결이 찰랑이는 소리며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옆에 끼고

한 나절, 하루 종일, 아니 영원토록 

이 풍경에 머무노라면

피기도 전에 떠나버린 친구의 얼굴을 

다시 만날 수도 있을 법한데

 

느닷없이 귀청을 찢어대는 

굉음 하나

 

굉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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