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달이 문을 열었지만 악몽은 지속되고 있다. 아니 악몽보다도 더욱 해괴한 일들이, 어느 것이 명백한 사실이고, 또 어느 것이 근거 없는 단순한 의혹에 지나지 않는지를 구별할 수 없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볼 필요성을 못 느낄 지경이 되고 말았다.
인간이 제 아무리 '이성적 동물' 운운해도, 나는 프로이트의 말을 좇아, 아니 그럴 필요도 없이 나 자신만 봐도, 동물에 더욱 방점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물론 이것은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인간-동물의 역설은 자기 자신의 동물성을 깊이 인정할 때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구체적인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자신이 평소에 소신 있게 했던 말에 자승자박의 형국이 되고 말았다. 진정 인간이 동물이라면 모순이란 존재하지 않고 니체가 말했듯이 오로지 "힘에의 의지"만 난무하리라(그것이 더욱 현실적인 것이 아닌가?).
카프카의 짧고 난해한 글 [법 앞에서]가 자꾸만 떠오르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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