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리고 보니 태백산이다. 태백산은 올 사월엔가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산당이다.
나 자신을 포함하여, 인간은 이 세상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려 부단히 애를 쓴다.
인간은 한 때 인간의 지식이 쌓이고 기술이 발달하면 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아니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 자신을 비롯해서 가만히 세상 사람들의 믿음의 체계를 들여다보면
별다른 근거도 없이 자신의 기분이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들을 이것저것 주워모아 마치 뭔가 대단한 것인양 지니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에 반해 우리가 흔히 위대한 정신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종잡기가 힘든데,
그래도 한 가지 짐작이 가는 것은 이들도 자기 나름의 시스템을 만들고 거기에 맞추어 세상을 해석하거나 창조한다는 것이다.
태백산의 기를 좀 받아가야겠다.
'하루를 여는 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1123) 모든 것은 언어다 (0) | 2016.11.23 |
---|---|
(161122)경포호 (0) | 2016.11.22 |
(161120) 맹렬함 (0) | 2016.11.20 |
(161119) 성역 (0) | 2016.11.19 |
(161118) 산책 (0) | 2016.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