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 S. Eliot. Notes Towards the Definition of Culture. Faber. 1948(150914)
[읽은 지가 꽤 오래 되었지만 - 한 달 이상이 지났구나 - 노트를 한 것과, 또 그 동안에 문화 공부를 한 것을 바탕으로 이해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던 이 책을 나름대로 정리해본다.] 제대로 이해했다고 볼 수도 없고 또 읽은 지도 꽤 오래되긴 했으나, 이 책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느낌을 정리해 본다. 먼저 이 책의 큰 성과 중 하나는 ‘문화’를 아놀드 식의 ‘개인적인 완성’으로 보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서 ‘삶의 방식’으로 확대해서 해석했고, 또 더 나아가서는 ‘삶을 살만한 가치가 있게 해주는 것’으로 문화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를 좀 더 포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엘리엇의 시각은 문화가 ‘완전히 의식적일 수는 결코 없다’는 지적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그 자신이 기독교로 귀의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는 서구 세계에서 - 혹은 전 세계적으로 - 문화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종교를 이야기하고 있다. 서구 세계에서 기독교 문화를 제거한다면 서구의 문화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점은 명백히 당시 퍼져나가고 있던 공산주의적 세계관에 대한 반발이면서, 그 뿌리를 보자면 콜리지가 강조했던 것, 즉 ‘교회처럼 오래 지속되어 온 제도는 표면적으로 비합리적으로 보일지라도 그것의 중요성이나 의미를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말과 연결이 되고 있다. 그는 또 문화의 전파의 매개체(?)로서의 가족이 갖는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급격한 변혁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영국의 경험주의적 전통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면서 또 동시에 엘리엇 자신의 보주주의적인 측면을 노정시키는 언사이다. (하지만 지역 문화의 보존이 갖는 의미나 중요성에 대한 지적, 그것이 중심 문화와 상보적인 관계에 있다는 지적은, 지역성을 폄하하고 중심성을 강조한 아놀드의 견해보다는 훨씬 발전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문화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책에서 그의 독특성이 잘 드러나는 주장은 문화라는 것이 ‘평등’을 지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부분도 아놀드와 상치되는 그런 주장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당연한 귀결로서의 ‘계층’(class)의 유지, 또 사회를 선도하는 ‘엘리트’가 갖는 중요성의 강조 등인데, 이 부분의 타당성이나 설득력은 더 진지하게 고찰해야 할 부분이다. (윌리엄스는 이 책에 대해 평가하면서 그의 설명의 많은 부분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맞았다고 보기는 더욱 어렵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엘리엇은 버크로부터 이어지는 보수주의의 전통(콜리지 - 아놀드)의 계보 속에 있고, 어쩌면 그것이 영국 사상의 중심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영국인의 경험적인 기질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무리하게 과격한 시도를 하기보다는 기존의 체제를 조금씩 변경하는 신중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사고가 기존의 방식이 그래도 괜찮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는데, 그러한 믿음의 근거는 무엇인가 했을 때 적절한 답이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물론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갖는 힘은 크다. 그렇긴 하지만 코페르니쿠스적인 사고의 전환을 접하게 되었을 때에는 이전 사고의 방식과 틀을 아프고 괴롭고 힘들긴 하지만 전폭적으로 바꿀 필요도 있는 것이 아닌가?
[발췌]
- culture 와 종교의 연관성 (깊은 상호 관련성을 지니고 있지만 이 둘이 일치하는 사회는 열등한 사회.)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분리할 수 있는 것도 그렇다고 일치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힘듬.)
- class의 문제. culture가 equality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 culture the way of life
- eliticism . 보수주의
- 막스 사고에 대한 반발. 변혁이 아니라 변화의 추구 / 프로이트의 영향력도 거의 없음
- 기존 세계에 대해 긍정.
- 가족의 역할.
- 교육의 방향성
- 지방주의 - 아놀드의 중심주의의 강조를 반박하는
- 문화의 무의식적인 면
Culture can never be wholly conscious - there is always more to it than we are conscious of; and it cannot be planned because it is also the unconscious background of all our planning (94)
culture the way of life of a particular people living together in on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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