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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학작품

레이먼드 윌리엄스 - 문화와 사회(Raymons Williams. Culture and Society )(150912)

by 길철현 2016. 11. 29.

*Raymons Williams. Culture and Society (1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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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험을 준비하면서 엘리엇의 Notes Toward를 읽은 김에, 내내 생각만 하고 있었던 아놀드의 Culture and Anarchy를 읽고 --내 생각이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라기보다는 급진적인 면, 벤담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어쩌면 좀 더 유연하고 깊은 사려에서 나왔을 그의 견해가 답답하고 체제 유지적으로 비춰져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 그리고 그 다음으로 내친 마당이라는 생각으로 집어든 책. 그의 글을 직접적으로 접한 것은 처음인데 전체적으로 상당히 공감이 갔다. 막시스트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교조적이거나 일방으로 치우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유연한 사고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인물들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해서 지적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인간의 삶, 특히 한국에서의 삶이 물질적인 부의 추구와 저급하다고 할 수 있는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서 영위되고 있는 가운데, 인문학, 특히 문학의 위치는 어디이며, 그 역할이나 영향력은 어떻게 자리매김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최근에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 화두 중의 하나이다. 이번에 문화 이론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퍼뜩 드는 생각은 축소된 문학의 위상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 것이 문화 전반에 대한 연구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은 새로울 것도 없고 또 이미 많이 행해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의 경우 윌리엄스의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생각이 좀 더 체화되는 느낌이다.

 

윌리엄스의 이 책은 제목이 밝히고 있듯 산업혁명이 일어난 1780년대부터 그가 이 책을 저술한 1950년대까지의 문화와 사회의 연관성 내지는 영국 사회의 문화의 규명을 시도하고 있다. 또 그가 introduction에서 밝히고 있듯이 문화란 말이 산업 혁명과 함께 근대적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다시 풀어본다면 산업 혁명과 함께 커다란 사회적 변화가 일어났고, 또 그것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Before [industrial revolution], it had meant, primarily, the 'tending of natural growth', and then, by analogy, a process of human training. But this latter use, which had usually been a culture of something, was changed, in the nineteenth century, to culture as such, a thing in itself. It came to mean, first, 'a general state or habit of the mind', having close relations with the idea of human perfection. Second, it came to mean 'the general state of intellectual development, in a society as a whole'. Third, it came to mean 'the general body of the arts'. Fourth, later in the century, it came to mean 'a whole way of life, material, intellectual and spiritual'. It came also, as we know, to be a word which often provoked either hostility or embarrassment. (xvi)

 

원래 어떤 것에 대한 능력 혹은 기술을(너무 좁게 보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agriculture, horticulture, sericulture 등의 단어는 이런 느낌을 준다) 의미하는 데에서, 인간의 완성(우리말의 교양과 꼭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거기에 가깝고, 아놀드가 강조하는), 사회 전체의 지적 발달 상태, 예술 일반을 가리키는 것에서, 급기야는 우리 삶의 전체 방식을 가리키는 말로 확장되었다. culture는 말은 특수성을 띤 의미에서 삶 전반을 가리키는 의미로 확장되었다는 것이고, 그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산업 혁명이 있고, 또 하나 덧붙여 생각할 것은 민주주의이다.

사람들은 기질적인 특성이나 혹은 그가 처한 상태에 따라 대체로 보수적이거나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물론 중도파라 불리는 부류도 있으며, 사람들은 사안에 따라 복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산업혁명은 보수적인 인물들에게는 불안과 우려를 가져다주었고, 진보적인 인물들에게는 뭔가 새로운 변화의 기회인 동시에 또 우려를 불러일으킨 일로 대략 정리해 볼 수 있다. 그러한 기본적인 입장 가운데, 보수적인 입장에 선 인물들 - Burke에서 Eliot으로 이어지는 라인에 있는 인물들 -, 사회의 급격한 변화가 가져온 불안 요소들 앞에서 전통적인 가치관을 지켜나가고, 행동에 신중을 기할 것을 강조한 반면에, 좀 더 진보적인 인물들은 이전 사회 체제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특히 노동자 계층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였다. (이런 것이 대체로 레이몬드의 논조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한 분석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막시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레이몬드는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진영의 인물들의 주장이 타당성이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특히 높게 평가하는 보수적인 인물로는 칼라일과 아놀드이다. 그리고 입장이 비슷하기 때문인지 혹은 그 사상에 공감하기 때문인지 정확하게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로렌스에 대해서는 대단히 공감적인 태도를 보인다. 반면에 엘리옷의 문화관은 현상 유지를 위한 전형적인 보수적 태도로 평가절하하는 면이 많다.)

그리고 그가 특히 경계하는 것은 답은 이미 내려져 있으니 그것을 잘 따라와 달라는 식의 지휘적 입장이다.

 

The failure is due to an arrogant preoccupation with transmission, which rests on the assumption that the common answers have been found and need only to be applied.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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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담과 콜리지의 상반되는 듯이 보이는 생각을 어떻게 잘 통합할 것인가가 이 삶을 지혜롭게 사는 한 방편일 것이다. 우리의 총체적인 관념에 비추어 볼 때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떨쳐버리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는 측과, 인간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오래도록 지속되어 온 것에는 지성의 시각에서 볼 때 다소 비합리적으로 보일 지라도 보다 더 깊은 차원에서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신중론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어떤 절충론이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어렵기는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현명한 방편이리라. 그리고 결단의 원칙은 현재로서는 민주주의적인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수에게도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주어야 한다.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열린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리라.

 

[발췌]

 

[영국 사상의 흐름]

 

Edmund Burke - S. T. Coleridge - (Thomas Carlyle) - John Henry Newman - Matthew Arnold - T. S. Eliot - (I. A. Richards) - (F. R. Leavis)

 

William Cobbet - John Stuart Mill - /

(Marxism) William Raymond - Terry Eagleton

 

[Thomas Hobbes - Leviathan/ John Locke - Essays on the Human Understanding] 이런 책들을 언제 읽을 것인가? 읽기는 읽을 것인가?

 

(29) human nature itself is the product of a 'whole way of life', of a 'culture'.

 

[] 산업 혁명과 그에 따른 서구,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산업화는 생산력의 증대를 가져오긴 했으나, 삶을 무한한 경쟁,’ 특히 물질적인 부의 축적을 위한 경재의 장으로 바꾸어 놓은 폐해를 불러 일으켰다. 그에 따른 폐해 중 가장 큰 것은 인류와 전체 생태계를 위협하는 환경오염의 문제일 것이다.

 

(266) It is not the consciousness of the men that determines their existence, but, on the contrary, their social existence determines their existence.

 

[핵심용어] key words

industrialism/ democracy

art

whole way of life

tradition / 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