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uel Richadson,
1. Pamela, Norton, 1740(060316)
<줄거리>
상당한 재력과 지체를 지닌 집안 부인(Lady)의 하녀였던 파멜라는, 그 부인이 죽고 난 뒤에도 그 집에서 머물면서 여러 가지 일을 돌본다. 그런데, 이 집안의 상속자인 아들 B가 그녀에게 친절한 척 하더니, 급기야는 그녀를 범하려 한다. 형편이 어려워 하녀로 들어왔지만, 미덕(virtue)과 정절을 목숨처럼 중요하게 여기던 그녀라, 그의 그러한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
B의 여러 번의 시도가 허사로 돌아가자 파멜라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B는 파멜라를 그냥 보낼 수가 없어서 자신의 시골집에 감금한다. 거기 Jewkes 부인의 감시 아래 감금된 나날을 보내던 파멜라는 윌리엄스 목사의 손을 빌어 탈출을 시도한다. 그렇지만, 그의 도움도 무위로 돌아가고 만다.
B는 그녀에게 자신의 정부가 되면, 자신의 재산의 상당 부분을 주겠다고 유혹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또 그녀를 겁탈하려는 그의 시도도, 그녀의 발작으로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그러던 중 B는 파멜라가 적은 편지들을 읽고, 그녀가 받은 심적 고통과 처지 등을 이해하게 되어, 사회적인 여러 가지 불이익을 감수하고 그녀와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파멜라는 B와 비밀리에 결혼을 하는데, B의 누나가 와서 난동을 부리지만, 결국엔 파멜라를 자신의 올케로 받아들인다. 그녀로 향하는 마음 때문에 그녀를 괴롭혔던 B는 이후 개과천선한 악당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활수하게 돈을 뿌리고, 파멜라는 자신의 미모와 젊음과 미덕으로 주위 사람들의 칭찬을 독차지 한다.
<평>
디포와 함께 Novel 발생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리차드슨의 첫 작품인 이 소설은 서한 형식을 빌어서 ‘한 여성의 심리적 굴곡’을 그리고, ‘그 표리부동’을 드러내는데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 등 동화의 세계를 연상시키면서도, B와 파멜라 사이의 ‘밀고 당김’이 밀도 있게 묘사되어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소설은 B와 파멜라의 결혼에서 사실상 막을 내리는데, 파멜라와 B의 누나와의 대결은 재미있는 후일담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디포의 소설이 ‘사실주의’적 작품의 윗부분을 차지한다면, 리차드슨의 이 소설은 ‘심리소설(?)’의 시발점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 소설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그 반감도 적지 않았지만, ‘영국의 전통적 지배 계급이 신흥 상공인 계급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현상’을 엿볼 수 있었고, 또 놀라울 정도로 여성의 심리적 굴곡을 섬세하게 그려낸 점에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현실로 내려오지 못하고(실제 사건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긴 하지만), 동화의 세계에 머물고 있는 점이 큰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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