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라는 비선 실세가 JTBC의 보도로 그 정체를 드러낸 다음부터 지난 한 달 우리 국민은 거의 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백만이 넘는 인파는 이번 일이 국민에게 안긴 실망감과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버티기로 일관하던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11월 29일) 탄핵이 기정 사실화된 상황에서 드디어 '퇴진' 의사를 밝혔는데, 야당은 물론 많은 국민들도 그 반응이 싸늘하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정치적 꼼수요 무서운 함정'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반면에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퇴진' 의사를 환영하는 형국이다.
이제 탄핵에 동조하던 새누리당 내 비박계 의원들의 행보가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야당들도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따라서 무조건적으로 탄핵을 밀고 나가다가는 자칫 비박계의 반대에 부딪혀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도 있다.
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을 한다는 것은 난제 중의 난제인데, 새누리당 내 비박계 의원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사항이 드라마보다도 더 극적일 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시험대에 올라와 있는 비상 시국이라는 것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뉴스를 보면서 소위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있는 정치가란 어떤 존재인가, 저 사람들의 머릿속엔 어떤 생각들이 들어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정치권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정치력을 발휘하여 우선은 이 문제에 가장 적절한 해법을 찾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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