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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

김주영 - 천둥소리(민음사) [1995년]

by 길철현 2016. 11. 29.

***천둥소리 ---김 주영(민음사)951104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가 그런대로 읽히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또다시 씨의 작품 [천둥소리]를 집어 들었다. 씨의 소설은 이 두편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이(물론 이전에 [겨울새]라는 단편집을 읽은 적이 있지만) “문체에 많이 의존한다는 것이다. 말을 만들어 나가는 솜씨가 놀랍다. 하지만 신길녀라는 여인이 시대(즉 해방 공간과 6,25라는)와 그 다음 여자라는 굴레 때문에 겪어야 하는 수난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그 가운데 독자로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참고 살아나간다는 식의 인내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 거기다 소설 후반부 길녀의 행적은 어수선한 감이 없지 않고, 또 마지막 박석호가 황점개를 쏘아 죽이는 부분은 작품의 대미를 감당하기에는 개연성이 부족하다.

작품을 제대로 집중해서 못읽고 찔끔찔끔 꼭 할배가 오줌 누듯이 읽어서 제대로 작품을 소화해 내지 못한 감이 있다. 전체적으로 김주영 씨에게 크게 배울 점이 있다면 그것은 경상도 북부 사람들의 4,50년대 말투이리라. (이 점은 또한 인간이 어릴 때 보고 들은 것이 사람의 한평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새삼 깨닫게 해 준다.)

우리가 흔히 625문학이라 일컫을 만한 작품들을 비교 분석 625가 우리 정서에 미친 영향을 한번 고찰해 보는 것도 해볼 만한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