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M. Trevelyan, A Shortened History of England, Pelican(050929-1001)
(먼저 언어의 문제. 아직도 영어는 외국어, 아니 외국어는 외국어라는 걸 새삼 실감나게 해 준 책. 그럼에도, 중단하지 않고 읽어나가야 함을 일깨워 준 책. 아니, 글이라는 것은 그것이 모국어이든, 외국어이든,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 책)
논문 준비의 일환으로 일별한 영국의 역사. 많은 부분이 이해의 부족과 집중력의 부족으로 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흘러가 버렸지만, 영국이란 나라의 특성은 그나마 일별한 셈이다.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영국 편], 모로아의 [영국사]에 이어 세 번째로 읽은, 그러나, 부피면에서는 앞의 두 책이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책.
영국이라는 나라에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북유럽인과 로마인의 유입내지는 침공, 영국과 프랑스와의 전쟁과 교류, 왕정이면서도 귀족들의 세력이 강해 민주주의로의 발전이 제일 먼저 일어난 나라(존 왕 시대의 마그나 카르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와의 관계. 긴 중세를 거쳐 근대로 이어지고, 이어서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 영국이 강성해 진 것. 그리고, 뒤이어, 산업 혁명이 일어남으로서 인간의 역사가 획기적으로 변화하게 된 것. 영국이 세계 제1의 제국이 된 것. 마지막으로, 세계 제 1차 대전이란 비극. 이 정도의 큼지막한 사건들과, 그 사이사이에 있었던 보다 적은 규모의 사건들. 또, 그 사건들을 이끌어간 지도자들. 그리고, 항상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것은, 전쟁이나 질병, 학살 등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무수히 많은 사람들.
그러면서, 역사란 무엇인가, 또 인간이 인간으로 이 지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되짚어 보았던 시간.
무수히 많은 사건들 중의 아주 작은 점이 나라는 생각과, 또 그 작은 점이 무수히 많은 사건을 조망한다는 아이러니.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이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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