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ales of Unrest (1898)
* Karain, A Memory (1603-) (160320)
말레이를 배경으로 한 작품. 이 작품의 주인공의 면모는 [로드 짐]에 나오는 죽은 아들의 아버지. ‘로드 짐’을 죽이는 그 세력가와 많이 닮아 있다. 작품의 내용 자체는 상당히 낭만적이고 심리적인 것이다. 말레이의 작은 부족의 족장인 카레인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이 작품의 핵심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백인과 결혼한 여동생을 살해하기 위해 Pata Matara와 그의 친구인 Karain은 동남아 전지역을 떠돌다가 마침내 여동생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이 고난의 여정 동안 그녀의 이미지에 사로잡히고 만 Karain은 결정적인 순간에 Pata를 배신하여 그를 죽게 만들고 만다. 그래서 이후 그는 Pata의 령에 시달리게 되고 만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콘래드는 이 이야기를 단선적인 방식으로 처리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의 서사 전략에도 좀 주목할 필요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하게 드러나는 것은 ‘배신’의 문제이다.
이 작품 집에 실린 다섯 편의 작품 중에 이런 배신의 문제가 두드러진 주제가 되는 작품이 이 작품과, The Lagoon, The Return 등 무려 세 편이나 된다. 그것이 오이디푸스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 것인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 작업이리라.
* The Idiots
(160310) 콘래드가 막 결혼을 하고 브래타니 지방에 신혼집을 차렸을 때 겪은 일을 극화한 작품. 연달아 백치를 낳은 여인이 남편을 살해하고 자신도 죽고만다는 끔찍한 이야기. 이 이야기가 지닌 정신분석적 의미는 마이어가 중요하게 언급.
* The Lagoon
말레이 반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 금지된 사랑을 한 Arsat이 사랑하는 여인과 지내기 위해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내건 brother마저 사지에 두고 달아난다는 이야기. 그 여인마저도 죽고 길을 떠나야 하는 Arsat이 익명의 백인 친구(Tuan이라고 부르는)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형식.
초기 작품답게 단순하고, 낭만적인 내용이다. 남녀 간의 사랑이 큰 시련에 부딪히는 흔한 소재인데 [Almayer's Folly]에서는 그 사랑의 반대자가 올메이어 자신이다. 자신의 딸과 데인의 사랑을 반대. 좀 심도 있는 사고를 찾아보기는 힘들고, 여인과 탈출을 시도하고 또 추격자와 맞서 싸우는 장면이 박진감이 넘친다.
* An Outpost of Progress
(160310) "Heart of Darkness"와 그 배경을 같이 하는 작품. 읽은 지 오래 돼서 - 당시에 느낌을 정리해 둔 것이 어디 있을 것도 같은데 - 지금 생각으로는 허겁지겁 읽느라 제대로 소화를 못했던 듯한데 - 거의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교역소를 지키고 있던 두 백인 남자가 결국에는 서로를 죽고 죽이는 역시나 끔찍한 내용의 이야기였다.
(이 작품을 보면 아체베의 콘래드에 대한 비판이 지나친 것이었다는 점이 드러난다, 고 누군가가 지적했다.)
* The Return [160320]
꽤 긴 단편인 이 작품은 초기 작품임에도 그 배경이 영국, 런던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작품 도입이 런던 기차 이야기로 시작되어 상당히 우리 시대와 가깝다는 느낌을 준다. The inner circle train from the City) 이 작품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믿던 Alvan Harvey가 직장에서 돌아왔다가 아내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서 떠난다는 편지를 읽고는 큰 충격에 빠진다. 그런데, 이내 아내가 돌아오자 그는 자신의 심적 동요를 극복하고 아내를 용서하기로 한다. (그의 동요의 상당 부분은 사람들 입에 자신의 이야기, 즉 이 스캔들이 오르내리는 것이 극도로 싫다는 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사건을 계기로 그의 아내는 더 이상 예전처럼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알 수 없는 미스터리가 되고 그는 이것을 견딜 수가 없어서 집을 떠나고 만다.
이 작품은 일종의 심리 소설로서 충격을 당한 주인공의 내면을 집요하게 추적하려 애쓰고 있다. 아내의 심리도 어느 정도는 따라가고 있으나 남자 주인공의 그것만큼 자세하게 묘사되지는 않는다. 이 작품 또한 오이디푸스나, ‘타자의 욕망,’ 분리 등 정신분석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볼 수 있는 점들이 많이 보인다. (이 작품 역시도 일독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당대 중*상류층 부부의 속물적인 면에 대한 사실주의적 비판을 넘어서서 보다 심층적인 면모를 살펴보려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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