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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408

이현승 - 빗방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빗방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밤의 도시를 바라볼 때처럼 명확해질 때는 없다. 어두운 천지에 저마다 연등을 달아놓듯 빛나는 자리마다 욕정이, 질투가, 허기가 있다. 이것보다 명확한 것이 있는가. 십자가가 저렇게 많은데, 우리에게 없는 것은 기도가 아닌가. 입술을 적시는 메마름과 통.. 2016. 7. 8.
곽재구 - 절망을 위하여 절망을 위하여 바람은 자도 마음은 자지 않는다 철들어 사랑이며 추억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 싸움은 동산 위의 뜨거운 해처럼 우리들의 속살을 태우고 마음의 배고픔이 출렁이는 강기슭에 앉아 종이배를 띄우며 우리들은 절망의 노래를 불렀다 정이 들어 이제는 한 발짝도 떠날 수 없는 .. 2016. 6. 11.
이현승 - 별에 기대어 말하다 별에 기대어 말하다 이현승 언제부턴지 연속성이 없어졌다. 수신상태가 나쁜 수화음처럼 나는 자꾸 끊긴다. 그때마다, 낭떠러지 아래로 던진 돌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지 않을 때처럼, 둔중하고 혼곤스러운 고요가 찾아든다. 나는 이것을 대화의 조건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제는 당신이 .. 2016. 6. 9.
송인 - 정지상 송인(送人)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 비개인 긴 둑에 풀빛이 가득하고..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 당신을 보낸 후에 남포에 홀로 남으니 슬픈 노래가 가슴에서 북받쳐 올라와요..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 대동강물이 마르는 날이 있을까요? 別淚年年添綠波 별.. 2016.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