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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탁구 레슨 이야기

2017년 탁구 레슨 이야기 4 -코치의 자리(0105)

by 길철현 2017. 1. 5.


[어룡 탁구장]에서 레슨을 시작한 지도 벌써 일 주일이 넘었다. 등록을 한 레슨 회원도 이제 네 명이 되었다. 열 명은 넘어야 내가 기대하는 예상 수입은 되므로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어룡 탁구장] 밴드에 올린 첫 인사에 밝힌 것처럼, 일 월 한 달은 매일 탁구장에 나가서 회원들 레슨을 하는 것외에도 회원들과의 기본 연습, 게임 등을 하고 있고, 이것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대체로 반응이 좋아, 서서히 탁구장이 활성화되는 그런 느낌이다. (그 대신에 즐거운 노동이긴 하지만 육체적으로 많이 피로하고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 원래부터도 제대로 한 것은 아니지만. 또 하루하루가 분주하게 지나가고 있다.)


탁구를 배우고 치기만 했지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일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하기 때문에 - 동아리 후배들이나 아니면 탁구를 치면서 만나게 된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 경우야 많지만- 레슨을 시작하면서, 인터넷에 올라온 각종 동영상 등을 보면서, 교수법을 많이 연구하고 있다(국가 대표 김정훈이 올린 레슨 동영상이 상당히 체계적이고 상세하고 정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안다는 것과 가르친다는 것은 전혀 별개다'(To know is one thing, to teach is another)라는 잘 알려진 영어 속담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알고 있다면 가르칠 때 적절한 말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고, 또 가르치면서 더욱 잘 알게되는 그런 면도 있지 않나, 한다. 이것을 탁구 레슨과 연관지어 말해본다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적절한 말로 레슨을 받는 회원분들에게 전달한다는 측면과 전달하는 과정에서 또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되는 두 가지 측면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말로는 '교학상장'이라는 말도 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둘 다 성장한다, 는 의미의 이 말 또한 명념해야 할 말이다.)


그 동안 생각을 안해 본 것은 아니지만 막상 탁구 코치의 위치에 서고 보니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나에게 레슨을 받는 분에 대한 책임감이다. 적어도 기본기만큼은 어디에 가서라도 제대로 배웠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다음은 탁구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회원 한 분 한 분의 특성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레슨을 해나가는 것(시간이 닿는 대로 같이 게임을 해서 실전 경험치를 쌓아나가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편이리라) 등이다.


요즈음은 셰이크 핸드가 대세라 이 탁구장에 오는 회원분들도 거의 백프로 셰이크 핸드이다(여지껏 펜홀더 전형은 딱 한 분을 보았다). 그리고 대부분 초급자라 평면 러버를 쓰고 있는데, 실력이 늘면 돌출 러버를 쓰는 것에도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나또한 돌출 러버 교수법에 대해서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자못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