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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니체·푸코

니체 - 니체의 말,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박재현 옮김. 삼호미디어 (170531)

by 길철현 2017. 5. 31.


[두어 달 정도의 의기소침한 시기를 지나 다시 지금껏 걸어왔던 길을 밟아나간다. 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도저히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로, 또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덜 흔들리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지, 그 미지수의 얼굴을 들여다 보려한다. 머리가 좁아 따라가지도 못하면서 괜한 욕심만 부리다 결국에는 쓰러지고 마는 것이 내 운명일 지라도 가는 데까지는 가보자.]


니체의 잠언들을 항목별로 정리하여 전해 주고 있는 이 책은 니체의 철학에 다가간다는 의미보다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또 위안을 줄 만한 명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대중성이 있다. 나도 몇 개의 글은 혜안이라고 생각해서 이 블로그의 [인용들]에 옮겨 보기도 했다.


사람들은 니체의 철학과 프로이트 정신분석이 갖는 관련성에 주목한다. 이창재 같은 이는 [정신분석과 철학](학지사)에서 두 사람을 본격적으로 비교 연구하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이드(Id)라고 부르는 용어가 독어로는 Es인데, 무의식을 가리킨다고 볼 수도 있는 이 용어는 애초에 니체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정신분석 공부와 연관해서 혹은 그 연장선상에서 니체를 읽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