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근육통의 여파로 한 동안 탁구를 제대로 치지 못했다. 덩달아 기분도 우울해 탁구는 물론 논문 준비도 게을리 하고 한 두어 달 간 꼭 해야 할 일만 하고 그 외에는 영화를 시청하거나, 사방으로 떠돌았다.
근육통이 완쾌되진 않고 통증은 어느 정도 남아 있으나, 운동을 하는데 큰 지장은 없어서 탁구를 꾸준히 치고 있다. 물론 탁구를 많이 치면 통증이 좀 더 심해지는데 좀 더 경과를 잘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정형외과 선생님은 4,5번 척추 사이가 좁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을 하는데, 나의 증상은 신경통이라고 보기에는 저린 느낌이 전혀 없어서 이상하다. (일단 큰 이상이 있거나 통증이 심한 것이 아니므로 앞에 쓴 것처럼 경과를 잘 지켜보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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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일지를 적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합 상대자들 중 특히 기억해 두어야 할 만한 사항 위주로 기록을 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개인의 탁구 스타일을 나만의 기록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공개할 것인가 - 그래 봐야 그 전파력이라는 것이 넓은 범위는 아닐 텐데 -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이 좀 따른다(지금까지의 기록이 시합 내용 위주였던 것과는 달리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기록이 주가 될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서로의 탁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더욱 강화하는 것 - 또 '끊임없는 자기 변신'이 없이는 탁구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생각할 때 타인의 의견은 다른 관점에서 자신의 탁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서초탁구교실] 금요 시합에서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5강에 들어서 - 예선전을 조1위로 올라가는 것이 최강자를 피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점에서, 예선 탈락이 없기는 하지만 조1위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 - 다시 실력을 좀 회복한 느낌이다. 하지만 고수들이나, 수비수와의 시합에서는 아직도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예선과 본선에서 처음 친 분들 중 기억에 남는 분들의 탁구 스타일을 짧게 정리해 본다.
[예선전](나 - 3.5부)
1. 윤정환 (4부. 오른손 셰이크) 2대1
- 일단 긴 공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 처리에 강점이 있고, 포핸드 드라이브는 약간 감기는 느낌.
- 짧은 서브에 대해 내 포핸드 쪽으로 스톱을 잘 놓음.
- 운동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범실이 꽤 많은 편.
2. 송호준(4.5부 오른손 셰이크) 3대 0
- 뻗어나가는 공에 대한 수비나 공격이 다 좋은 것이 강점.
- 짧은 너클 서브의 리시브에 다소 약점이 있음.
- 변화를 준 공들에 대한 대처 능력은 좀 떨어짐(펜홀더에서 셰이크로 전형을 바꾼지 3개월 되었다고 함.)
[본선]
1. 김주현(4.5 오른손 셰이크) 3대 2
- 백핸드에서 올라오는 공은 회전력이나 힘이 좋음(백핸드에서 올라오는 공을 치려고 하다가 범실을 많이 했음). 대신에 포핸드 드라이브는 많이 감기고 힘이 약함.
- 공격이 아주 강하지는 않으나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안정적이고 질김.
- 서브 넣을 때 그립을 바꾸지 않음(포핸드 쪽으로 서브를 넣기가 어려움.)
[4강전]
1. 신민호(1.5부 오른손 셰이크) 0대 3
- 포핸드와 백핸드가 다 안정적이고, 다리 움직임이 특히 좋음.
- 공격력이 아주 강하지는 않음(강한 공격을 하려고 할 때 범실이 다소 있음.)
- 범실이 별로 없는 플레이라 내 공격으로 뚫어 내어야 하는데, 내 공격력을 좀 더 강화하지 않으면, 오히려 선제를 잡고도 역습을 당하기 일쑤.
- 긴 서브에 이은 강타로 득점을 좀 올릴 수는 있는데, 그것만으로 상대하기는 힘듬.
[탁구를 꾸준히 치는 가운데, 내 탁구의 특징을 좀 더 이해하고 상대방 탁구의 장*단점을 빨리 분석해 내는 것이 관건. 몸은 젊었을 때부터도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으므로, 좀 더 질기게 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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