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경(실제로는 그보다 이전부터 좋지 않았는데 통증이 심해진 것은 이 시점 정도이다)부터 엉덩이와 허벅지 뒷부분 근육통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을 했고, 엉덩이가 아파봐야 얼마나 아플 것이며, 또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탁구를 쉬면 괜찮을까 해서 레슨만 하고 탁구를 별로 치지 않자 통증이 좀 약화되는 듯해서, 탁구를 다시 시작했는데 탁구를 많이 치면 통증이 좀 더 심해지고, 탁구를 쉬어도 통증은 약하지만 상존했다.
7월 30일(일요일)에는 [고양 오픈 대회] 있어서, 시합 때 면피라도 할 요량으로, 목, 금 이틀 연속으로 탁구를 무리하게 쳤더니,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체조를 하는데 강하게 근육이 뭉치는 현상이 일어났다. (사실 7월 15일에 있었던 [탁신] 월모임에서도 내기가 걸린 네 번째 게임에서 악착같이 쳤더니 마지막 순간에 근육이 뭉치려는 조짐이 있었다. 그 날은 더 이상 시합을 하지 않고 몇일 휴식을 취했다.) 허리 근육이 뭉치는 현상은 30대부터 반복해서 겪어온 것이라, 이제는 그것의 예방이나 치료 방법 등에 숙달이 되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시합 바로 전날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일단 재빨리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근육 경련이 자꾸 일어나고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서, 시합을 나가는 것은 무리인 듯했다. 재빨리 사람들에게 SOS를 쳐서, 주최측에 멤버 교체가 가능한지 여부를 알아본 뒤, 대체 멤버를 구해보았으나, 하루 전날에 적당한 멤버를 구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요행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궁해서 통했는데 그 요행이 따라서, 신청한 시합에 참가하지 못하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커버했다.
그리고 거의 2주일을 탁구를 쉬었다. 허리는 좋아졌지만 엉덩이와 허벅지 뒷부분 근육통은 나를 계속 괴롭혔다. 앉아있을 때는 엉덩이 근육이 좀 아팠고, 오르막을 걸을 때는 허벅지 뒷부분의 근육통이 심했다. 특히 상체를 앞으로 숙여 스트레칭을 할 때는 두 부분 다 많이 땡겼다.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운동을 하는데 큰 지장은 없으니까 시간이 지나면(그런데 벌써 5개월이 다 되어 간다) 괜찮아 질 것이다, 라는 생각과,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서 확실하게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이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두어 군데 병원에 갔는데, 한 곳에서는 허리의 문제 때문이라고 했고(이 말을 나는 받아들이기가 힘이 들었다. 통증이 신경의 문제가 있을 때 흔히 그렇듯 쩌릿쩌릿하거나 한 것이 아니고, 당기고 쑤씨는(경상도 사투리로 하자면 우리한) 그런 쪽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의사분은 통증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를 찍어보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조사를 해보니, 내 증상이 "이상근 증후군"과 딱 맞아떨어지는 듯해서, 한 동안은 거기에 맞는 체조를 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탁구를 같이 치는 정형외과 의사인 선배분과 이야기를 해보니 단순 근육통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나의 상태에 대처하기 마음을 굳힌 나는 어제 집 근처의 재활의학과를 찾았다. 허리가 아플 때 물리치료를 주로 받는 곳인데,
이 의사분의 인상이 나에겐 다소 무뚝뚝한 편이어서 이번 엉덩이 통증 때는 찾지 않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치료를 받으려면 거리가 가까운 것이 중요했고, 이 병원의 시설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그렇게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항상 엑스레이 상에서는 척추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였는데, 이 의사분은 측만증까지는 아니더라도 허리가 많이 휘었고, 목도 일자목이라는 새로운 지적을 해주었다. 그리고 4,5번 척추 사이가 좁은 협착증 증세가 있다는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도 들은 것이긴 하지만 나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분은 디스크가 의심된다는 말까지도 했다.
엉덩이와 허벅지 뒷부분의 근육통의 정확한 원인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허리의 근육 뭉침 현상 등이 자주 발생하고 하는 것은 무리하게 운동을 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내 척추나 골반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내 몸이 균형을 잃은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리치료만으로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듯하여 일반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주파, 감압 치료 등이 포함된 다소 고가의 도수치료를 몇 번 받아보기로 했다(실비 보험을 들어둔 것이 큰 도움이 될 듯). 젊은 치료사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이상근에는 문제가 없는 듯하며, 전체적으로 내 몸의 왼쪽편의 상태가 특히 좋지 않다고 했다. 전기 치료를 하는데 전기가 왼쪽으로 신경을 타고 잘 흘러내려가지 않고, 거기다 예전부터 들어온 왼쪽 골반이 틀어져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번 치료가 큰 도움이 될지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돈을 들인 만큼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을 것이다. 몸의 균형이 깨어져 있다는 것은 크게 볼 때 내 생활이 균형을 잃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마음뿐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몸을 적절히 돌보고, 배려하는 것, 니체는 이것을 인간은 스스로 환자일 뿐 아니라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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