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en, Jane, Northanger Abbey(1818) (071009)
<인물>
Catherine, Henry Tilney (Eleanor), Isabella Thorpe(John)
<줄거리>
아래 참조
<평>
출판 순으로 보자면 거의 마지막 작품이지만, 집필 순으로 보자면 거의 첫 번째 장편이라고 할 이 작품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의 특징과 방향성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바스를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전반부와, 노생거 애비를 배경으로 한 후반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지는데, 이 두 부분의 유기적 연결고리나, 제목 자체가 두 부분을 묶어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대가족 출신의 어리고 나름대로 원칙이 바른 한 여성(캐서린)이 자신의 사랑을 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가 바스에서 처음으로 알게 된 소프(Thorpe) 집안의 두 인물, 이자벨라와 그녀의 오빠 존은 원칙이 불분명한 바람직하지 못한 인물로, 특히 이자벨라의 경우에는 캐서린의 오빠 제임스와 약혼을 했다가도, 더 마음에 드는 인물이 나타나자 그를 져버렸다가, 그 인물에게 버림을 받자 다시 제임스에게 돌아오려 하는 등, 행동이 제멋대로인 인물이다. 그것은 그녀의 오빠 존도 마찬가지로, 캐서린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그는 거짓말과 비난을 서슴치 않는다. 반면에 틸니 오누이는 다정다감하면서도, 인격적으로도 바람직한 인물들이다. 캐서린은 자신이 좋아하는 헨리의 여동생인 엘리노를 통해 헨리와도 친밀감을 유지하고, 결국에는 이들의 저택인 노생거 애비에까지 가게 된다.
자신이 고딕 소설에서 읽은 이야기에 너무 빠져 있던 캐서린은 허구적 상상력을 지나치게 발휘하여, 노생거 애비를 뭔가 커다란 비밀을 담고 있는 장소로 착각한다. 그녀의 상상력은 도를 지나쳐 헨리의 아버지가 아내를 살해했거나, 감금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는데([제인 에어]에서는 그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이 부분이 이 작품이 강조하는 허구의 허구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 주인공인 헨리는 [에마]의 나이틀리처럼, 여주인공을 잘 이해하고, 이끌며, 또 사랑해주는 다소 이상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 작품에서의 캐서린과 헨리, 두 사람의 사랑은 전경에 등장하기보다는, 두 사람의 공모 속에 배경에서 진행되고, 또 갈등보다는 남자 쪽에서 이해하고 이끄는 식이라 극적인 긴장이나 흥미는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거기다, 헨리와 엘리노의 아버지인 틸니 장군, 그리고 맏아들 프레드릭은 부정적 인물로, 특히 틸니 장군의 세속적이고 부정적인 성격은, 캐서린이 그를 오해하긴 했지만,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인물, 그러니까, 집 전체를 옭아매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는 심층적인 면에서 고딕 소설에 나오는 인물과 상통하는 데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이러니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