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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니체·푸코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감옥의 역사). 오생근 옮김. 나남. (1975 - 원저 발간 년도)

by 길철현 2018. 4. 27.



[후기]


푸코의 사유는 그 핵심에 있어서 인간 사회의 모든 면에 작용하고 있는 권력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푸코는 권력을 어떤 개인, 집단, 기구가 소유하는 실체가 아니라 관계망으로 본다. "권력, 그것은 제도도 아니고 구조도 아니며, 어떤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권한도 아니다. 그것은 한 사회의 복합적인 전략적 상황에 붙여진 이름이다 - 양운덕, [미셸 푸코], 18). 푸코의 저서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할 수 있는 이 책을 집어든 것은 글을 읽을 때마다 이 책이 수시로 언급이 되어서 더 이상 읽는 것을 미룰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려움'과 '중도 포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긴 했으나, 오생근의 번역은 일단 번역투의 어색함이나 생경함이 별로 보이지 않는 뛰어난 번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부제가 "감옥의 역사"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감옥이 어떤 경로를 거쳐 현대적인 모습이 이르게 되었는가를 계보학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이 책은, 권력과 지식의 문제, 또 권력이 어떤 식으로 인간의 신체를 지배하고 통제하는가, 규율과, 시험의 문제, 그리고 벤담이 주창한 팬옵티콘이 인간을 감시하는 일반적인 체제로 자리잡게 되는 과정 등을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사회 제도가 겉보기에 확고한 토대 위에 서있는 공고한 것으로 인식되고 또 그렇게 선전되는 경우에도 실상은 우연적이고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해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감옥의 탄생"의 역사를 통해 푸코는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속적으로 그의 글을 읽어나가는 가운데, 그의 사유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인용]

- 역자 서문

(7) 계보학은 회색빛의 머리카락을 한 모습이다. 그것은 매사에 곰꼼하고 끈질기게 자료를 섭렵한다. 그것은 뒤엉켜 있고 긁혀 있고 여러 번 다시 쓴 양피지들 위에서 작업한다. ... 계보학은 세밀한 지식과 엄청난 양의 자료들과 인내심을 요구한다. 그것은 거창한 오류의 작업으로, '거대한 건축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방법론에 의거하여 확립된 사실과 일치하는 작은 진실을 축적해 가야 한다. 요컨대 박학함과 함께 끈질김이 있어야 한다. 계보학은 철학자의 오만하고 깊이 있는 시선이 학자의 두더지 같은 시선과 대비되듯이 그렇게 역사와 대립되지는 않는다. 그와 반대로 그것은 관념적인 의미현상이나 불확실한 목적들로 된 메타역사학적 전개와 대립된다. 그것은 '기원'의 추구와 대립된다. (니체, <계보학 역사>)

(8) 감옥을 통해서 인간-신체에 관한 정치적 기술론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아는 것

(12) 규율은 개인을 '제조한다', 규율은 개인을 권력행사의 목적이자 수단으로 삼는 권력의 특수한 기술이다.

(13) 모든 지식은 권력의 전략에서 예외적으로 벗어나 생성되고 발전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지식의 영역 속에 권력의 결과가 그대로 내재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지식을 형성하는 가능성의 조건들이 권력관계 속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제1부 신체형

(31) 베카리아 - 살인행위를 무서운 범죄라고 말하는 바로 그 당사자가 양심의 가책도 없이 태연히 그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우리들은 목격하고 있다.

(59) 권력은 어떤 지식을 창출한다는 점이며, 권력과 지식은 상호 직접 관여한다는 점이고, 또한 어떤 지식의 영역과의 상관관계가 조성되지 않으면 권력적 관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동시에 권력적 관계를 상정하거나 구성하지 않는 지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권력에 유익한 지식이든 불복종하는 지식이든 간에 하나의 지식을 창출하는 것은 인식 주체의 활동이 아니라 권력 지식의 상관관계이고, 그것을 가로지르고, 그것이 조성되고, 본래의 인식형태와 가능한 인식영역을 규정하는 그 과정과 싸움이다.

[인식 주체라는 것을 푸코는 별로 인정하지 않는다. 역사적 상황 속에서 권력과 지식은 불가분의 관계로 묶여 있다.]

(77) 고전주의 시대의 고문은 잔인한 것이었지만, 야만적인 것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그 고문이 잘 규정된 절차에 따라 규칙적으로 집행되는 일이며, 고문의 시기와 시간, 사용되는 도구의 종류, 밧줄의 길이, 추의 무게, 꺾쇠의 수, 심문하는 사법관의 관여방법 등 이러한 모든 것이 여러 가지 관행에 의거하여 용의주도하게 체계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81) 용의자가 용의자인 상태에서 이미 그는 무죄로 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처벌받고 있는 입장이었다. 당국자가 어느 정도의 추정증거를 입수하게 되면, 합법적으로 이중의 역할을 갖는 실무를 행할 수가 있었다.

18세기에 사법상의 고문은 진실을 생산하는 의식이 처벌을 부과하는 의식과 병행해 나가는 그러한 기묘한 경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84-5) 하녀가 여주인을 살해한 죄로 형을 선고 받은 것 --1772

(캉프레 시의 성문 바깥에 길이 20피트의 창끝에 효시하고 등등)

(88) 중죄란 범행의 직접적인 희생자 말고도 군주를 해치는 행위이다. 그것은 법이 군주의 의지와 같은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군주를 인격적으로 해치는 행위이자, 법의 힘이 바로 군주의 힘이라는 점에서 군주를 신체적으로 해치는 행위인 것이다.

(100) 모든 처벌의 잔인성이란 통치자에게 가해지는 도전의 폭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통치자 편에서는 보복을 가하는데, 그 보복은 잔인성의 단계를 넘어서서, 그것을 지배하여 그것을 소멸시킬 정도의 극단성을 통해 그것보다 우월한 것이 되게끔 하는 기능을 갖는다.

(107) 권력자가 농락당하고 죄인은 영웅시됨.

- [죄인은] 범죄를 저지른 이유가 가난 때문이라고 하늘을 비난하고, 자신의 재판관들의 야만스러움을 비판하고, 그들을 수행하는 사제를 저주하고, 사제가 그 대변인으로 되어 있는 신을 모독하는 말을 할 것이다.


제2부 처벌

(123) 사형은 살인범에게만 부과해야 한다. 인간성에 위배되는 신체형은 폐지해야 한다. - 대혁명하의 프랑스의 사법.

(130) 유혈의 범죄행위가 사기의 범죄행위로 전환되어간 현상은 아주 복잡한 구조와 관련되는데, 그러한 구조의 특징은 생산력의 발달과 부의 증대, 법률적인 차원과 도덕적인 차원에서 소유관계에 대한 보다 높은 가치 부여의 현상, 한층 더 엄중해진 치안상의 감시 수단, 주민에 대해 한층 더 철저해진 지구 단위의 경비망, 감시와 체포, 그리고 정보에 관한 한층 더 훌륭히 정비된 기술 등이다. 즉, 위법행위의 형태적 전환은 처벌의 실무행위가 확대되고 세련화된 점과 상관관계에 있는 것이다.

(148) 사회의 법을 공격하는 악인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범한 대죄 때문에 조국에 대한 반역자이자 모반자가 된다. 따라서, 국가의 존속과 그러한 악인의 존속은 양립할 수 없고, 그 어느 한 쪽이 제거되어야 한다. 유죄자를 사형에 처하는 것은 그를 시민으로보다 적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루소 - 사회 계약론)

(187) 18세기에 사람들이 꿈꾸었으며, 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일반인들의 정신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처벌 중심의 무대를 대신해서 나타난 것이 감옥이라는 커다란 획일적인 장치이고, 그 거대한 기구의 조직망은 프랑스 전역과 유럽에 확산된다.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에게 노동을 시키고 임금을 지불할 때 밖에 있는 일반 시민들보다 더 나은 상태라고 비춰질 수도 있음.]

(203) Buxton - 범죄의 방지가 징벌의 유일한 목적

(208) 처벌 권력의 치밀한 작용 - 죄인의 신체와 시간의 세심한 장악이고, 권위와 지식의 체계에 의한 죄인의 동작과 품행의 단속이다. 그것은 죄인을 한 사람 한 사람 교정시키기 위해서 그들에게 적용하는 신중한 정형 수술이다.

(209) 18세기 후반 상호 충돌하는 세 가지 형벌 구조의 특색 - 신체형을 당하는 육체, 자신에 관한 표상이 조작되는 영혼, 훈육을 받는 신체.


제3부 규율

(216) 17세기와 18세기를 거치면서 규율은 지배의 일반적인 양식이 되었다.

(217) 규율은 (유용성이라는 경제적 관계에서 보았을 때) 신체의 힘을 증가시키고 (복종이라는 정치적 관계에서 보았을 때는) 동일한 그 힘을 감소시킨다. 규율은 신체와 힘을 분리시킨다.

경제적 착취가 노동력과 노동 생산물을 분리한다면, 규율에 의한 강제력은 증가되는 소질과 확대되는 지배 사이의 구속관계를 신체를 통해 확립해 두는 것이다.

(235) 자연계의 분류법이 개별적 특징에서 범주에 이르는 축 위에 설정된 반면, 규율의 전술은 개별적인 것과 집단적인 것을 연결하는 축 위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한 전술은 한 개인을 개인으로서 특징짓는 동시에, 어떤 일정한 다수에 질서를 부여하도록 한다. 이 전술이야말로 개별적인 요소들로 구성된 전체에 대한 통제와 그 활용을 위한 일차적 조건이다. 즉, 그것은 '독방 중심적'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권력의 미시 물리학을 위한 기초가 되는 것이다.

(237) 끊임없는 통제, 감시자에 의한 압력, 작업을 방해하거나 산만하게 하는 모든 요소의 제거. 시간을 완전히 유익하게 구성하는 일이 중요해지는 것.

[완전히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암흑의 핵심]에서 효율성을 말하는 부분과 연결시켜볼 수도 있을 듯.]

작업이 중단되는 식사시간에도 "직공들에게 일에 대한 관심을 잊어버리게 하는 황당한 이야기나 연예담, 그 밖의 화제에 관해서 어떤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

(241) 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는 하나의 신체 훈련 -- 발끝에서 집게손가락 끝까지 몸 전체가 엄격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그러한 하나의 습관 일체가 필요하다. (신체를 규율과 규정 속에 속박)

(242) 신체와 그것에 의해서 조작되는 물체가 맞닿는 모든 면에 권력이 스며들어, 양자를 서로 묶어 놓는다.

(259) 신체는 다양한 부분으로 이루어진 기계장치의 부품처럼 조직되는 것이다.

(265) 사회에 대한 군사적 통제의 꿈(18세기) - 그것의 기본적인 준거는 자연 상태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계장치의 주도면밀하게 돌아가는 톱니바퀴에 있었으며, 원시적인 계약이 아니라 끝없는 강제권에, 기본적 인권에서가 아니라 끝없이 발전되는 훈련방법에, 그리고 모든 사람의 의지가 아니라 자동적이 순종에 있었다.

(267) 권력은 사람들의 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힘을 묶어 두는 것이 아니다. 그 힘들을 전체적으로 증가시키고 활용할 수 있도록 묶어 두는 것이다. 권력은 자신에게 복종하는 모든 것을 일률적으로, 그리고 전체로서 굴복하게 만드는 대신 분리하고 분석하고 구분하며, 그 분해 방법은 필요하고 충분할 정도의 개체성에 이를 때까지 계속 추진된다.

(272) 벤담 - 원형감시설 Panopticon (그의 형이 원형감시시설의 최초의 착상을 얻게 된 것은 사관 학교를 방문했을 때. 주 참조)

(273) 완벽한 감시의 장치라면, 단 하나의 시선만으로 모든 것을 영구히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중심점이 있어, 그것이 모든 것을 비추는 광원이 되는 동시에 알아야 될 모든 사항이 집약되는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80) 감시의 여러 기술에 의해서 권력의 '물리학', 그리고 신체에 대한 지배는 적어도 원칙적으로는 과격한 행위, 힘이나 폭력에 호소하지 않고, 광학과 역학의 모든 법칙, 그리고 공간, 선, 막, 다발, 비율 등의 모든 작용에 의거하여 이루어진다. 더욱더 교묘하게 물리적으로 될수록 표면적으로는 한층 덜 '신체 중심적'으로 되는 그러한 권력인 것이다.

(289) 시험은 감시하는 위계질서의 기술과 규격화를 만드는 상벌 제도의 기술을 결합시킨 것이다. 시험은 규격화하는 시선이고, 자격을 부여하고 분류하고 처벌할 수 있는 감시이다. 그것은 개개인을 분류할 수 있고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가시성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므로 규율의 모든 장치 안에서 시험은 고도로 관례화되어 있다. 시험에는 권력의 의식(ritual)과 경험의 형식, 힘의 과시와 진실의 확립이 결합되어 있다. 규율*훈련 과정의 중심에 있는 시험은 객체로 인식되는 사람들의 예속화를 나타내는 것이자, 예속된 사람들의 객체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293) 시험이란 권력이 자신의 위력의 표시를 전달하거나 스스로의 표시를 그 대상에게 부과하는 대신, 대상을 객체화의 구조 속에서 포착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301) 개인화의 역사적 격변 과정 - 개인의 형성에 따른 역사적-관례적인 메커니즘으로부터 학문적-규율적인 메커니즘으로 전환되어 갔던 시기, 조상과 혈통 중심적인 것이 정상과 규범적인 것으로 대체되고, 비교측정이 지위*신분을 대신하며, 역사적으로 기억할 만한 인간의 개인성 대신에 계량 가능한 인간의 개인성이 자리잡은 시기, 인간을 대상으로 한 과학이 존립 가능하게 된 시기, 이러한 시기가 바로 권력의 새로운 기술과 신체에 관한 또 다른 정치적 해부학이 적용된 시기이다.

(303) 판옵티콘 감시체제(panoptisme) - 벤담이 1791년에 죄수를 교화할 수 있는 시설로 고안한 판옵티콘 감옥의 원리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panoptisme의 체제가 일반화.

(309) 판옵티콘 설명.

(320) 판옵티콘 체제는 "정신 상태를 바꾸고, 건강을 지켜주고, 산업을 소생시키고, 교육을 보급하고, 공적인 부담을 줄이고, 경제를 튼튼히 하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법적인 어려운 문제를 비상 수단으로 해결하는 방식보다 매듭을 풀듯이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등, 그 모든 일을 단순한 건축적 착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322) 이론적 차원에서 벤담은 사회 전체와 그것을 관통하고 있는 권력의 제 관계를 분석하는 또 하나의 방식을 규정하고 있으며, 현실적으로는 군주라는 존재의 힘을 빌지 않고서도 권력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여러 가지 신체와 힘의 예속 방안을 규정하는 것이다. 판옵티콘 체제는 새로운 '정치 해부학'의 일반 원칙이며, 그 대상과 목적은 군주권과의 관계가 아니라 규율에 따른 여러 가지 관계들이다.

(331) '규율'은 어떤 제도와도, 또한 어떤 기구와도 동일시될 수 없다. 그것은 권력의 한 형태이고 일체의 도구, 기술, 방식, 적용 범위, 목표를 갖고 있는 권력행사의 한 양식이다. 규율은 권력의 '물리학', 혹은 '해부학'이고, 하나의 기술이다. 또한 규율의 책임은 '전문화한'기관(19세기의 형무소 혹은 교도소)이거나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것을 기본수단으로 이용하는 기관(교육기관, 병원) 혹은 권력의 내부적 매커니즘을 강화하거나 재편성하기 위한 수단을 찾으려는 기존의 여러 결정기관이 떠맡을 수 있다(언젠가 밝혀 두어야 할 것은, 기본적으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로 압축될 수 있는, 가족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규율화하였고, 고전주의 시대로부터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이라는 규율상 문제의 출현 장소로서 특히 중요하게 여겨 온 외부의 도식들, 즉 학교 교육, 군대 그리고 의학, 정신의학, 심리학의 그러한 도식들을 받아들이게 되었는가의 문제이다).

(336) 규율의 발전은 전혀 다른 구조에 속하는, 권력의 기본적인 기술 출현을 나타낸다. (기구의 생산적인 효용성, 효용성의 증대로 창출되는 것의 이용) - 권력의 경제를 지배해왔던, '선취-폭력'이라는 낡은 원칙에 대신하여, 규율은 '부드러움-생산성-이익'의 원칙이 들어선 것이다.

(347) 감옥이 공장이나 학교, 병영이나 병원과 흡사하고, 이러한 모든 기관이 감옥과 닮은 것이라 해서 무엇이 놀라운 일이겠는가?


제4부 감옥

(391) 감옥, 사법기구 안에서 가장 어두운 그 세계는 더 이상 감히 드러내놓고 행사될 수 없는 처벌의 권력이 객관성의 영역 --거기에서는 형벌이 공공연하게 치료법으로 기능할 수 있고, 판결이 지식의 담론 속에 포함될 수 있는데--을 은밀하게 조직하는 장소이다. 그렇다. 사법은 자체의 계획으로 인해서 생겨난 딸이 결코 아니었던 감옥을 그토록 쉽게 양녀로 맞아들였다. 사법은 감옥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안 되었다.

(405) 실제로 감옥의 현실과 그것의 명백한 결과들 때문에 감옥은 곧 형사 사법의 대실패작으로 비난받게 된다.

(420) 예전에는 모든 사회계급들에서 발견되던 범죄자가 이제는 "거의 유일하게 사회의 최하층 계급에서" 나온다; "살인자, 암살자, 도둑, 비열한 자들 가운데 10분의 9는 우리가 사회의 밑바닥이라 이름 붙인 계층에서 생겨난다." 범죄가 개인을 사회로부터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이 사회 속에서 이방인처럼 소외되어 있기 때문에 범죄가 발생한다.

(456) 감옥은 제재의 대상을 포함한 모든 것을 경제적으로 경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