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엄 촘스키 & 미셸 푸코.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이종인 옮김. 시대의 창. 2010.
(후기) 170918
촘스키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고 책도 여러 권 사 두었지만, 그를 유명하게 만든 그의 언어 이론, 즉 플라톤의 상기설이나 데카르트의 본유 관념론처럼, 인간은 생득적으로 언어 능력을 타고 났다는 그의 이론에 쉽사리 공감할 수가 없어서였던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 책은 푸코와의 대담을 실은 것이어서 두 사람 생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어 들었다. 우선 촘스키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기본 바탕에는 인간에게는 '아주 명백하고 상세한 도식 체계'(27)있고, '이 본능적 지식, 제한된 정보로부터 고도로 복잡하고 조직된 지식을 이끌어내게 하는 도식 체계야말로 인간성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의 하나라고 주장'(27)한다.이에 대해 푸코는 '지식의 역사를 볼 때, 인간성이라는 개념은 주로 인식론적 지표 구실을 했'고, '어떤 특정 유형의 담론이 신학, 생물학, 역사학 등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혹은 갈등 관계를 맺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는 말'이므로 '인간성을 과학적 개념이라고 보기는 어렵'(30)지 않은가 하고 반박한다.
이 부분이 두 사람의 입장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촘스키의 인간관이 보편성을 지향하고 있다면, 푸코는 인간의 지식이라는 것이 연속선상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불연속적이고 단속적이며, 그것은 각 시대의 에피스테메(이 말은 가장 단순화하자면 시대 정신이라는 말로 바꿔볼 수도 있을 듯하다)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참여하는 지식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해 과감하게 지적하고 비판한다. 특히 촘스키는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혹은 공공연하게 저지르는 탈법적인 행위들에 대해서 가차없이 비판한다. 미추 로나와의 인터뷰에서 '이데올로기적 통제의 목적은, 그런 문제들이 대중과는 아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게 하고, 대중에게 스스로가 처한 상황의 갈피를 잡을 능력이 없다거나 지식인 같은 중개자의 해석이 없으면 오늘날의 세상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세뇌하는 것'(98)이라고 말하면서 정치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관심을 가지고 사태를 바라보면 알 수 있는 것이라고 그의 주장은 아주 중요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권력 관계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푸코는 정치 현실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며 그렇지 않은 것이 비정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 글과 다른 모든 글에서 권력이 우리 눈에 보이게 작용하는 것외에도 모든 관계에서 은밀하고 미묘하게 내재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중요한 문제는 진리는 권력과 무관하다거나 권력을 소유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혁파하는 것입니다. 그 기능과 역사가 의심스러운 신화에 따르면, 진리는 자유로운 영혼에 대한 보답이고, 오래 견딘 고독의 자식이고,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는 데 성공한 사람들의 특권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진리는 이 세상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것은 복합적인 형태의 제약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권력의 주기적인 효과를 유도합니다. 각 사회에는 진리의 체계가 있고, 진리의 '일반 정치학'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 사회가 받아들여 진리로서 기능을 발휘하게 만드는 담론 유형이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진실한 진술과 거짓된 진술을 구분하게 만드는 메커니즘과 사례, 각각의 진술을 재가하는 수단, 진리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기술과 절차, 어떤 진술을 참이라고 판정하는 사람들의 지위 등이 있습니다. (213)
후기를 먼저 쓰기는 했지만 이 책 다음으로 나는 '푸코와 하버마스'를 비교한 하상복의 글도 읽었다. 푸코가 인간이 서 있는 토대를 회의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촘스키나 하버마스는 그래도 나름대로의 인간 전체의 공통적인 토대를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담의 수준을 넘어서 이들의 저작들을 읽고 생각의 지평을 더 넓혀 나가야 할 것이다.
[인용]
-서문
(8) 언어와 정치의 관계 문제, 또 담론 분석에서 권력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
촘스키 - 언어의 보편성에 얽힌 문제이며 그런 보편성이 인간의 정의와 품위에도 그대로 적용
푸코 - 말해지는 것에는 역사적 * 물질적 규제가 있고 그 규제는 결국 권력 행사와 밀접하게 관련.
-1장: 인간의 본성, 정의와 권력.
(27) 촘스키 - 도식 체계(schematism)
본능적 지식, 제한된 정보로부터 고도로 복작하고 조직된 지식을 이끌어내게 하는 도식 체계야말로 인간성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의 하나.
(29) 푸코 - 저는 생명이 과학적 개념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것은 분류하기, 제한하기와 기타 기능들이 과학 담론에 미치는 효과를 보여주는 일종의 인식론적 지표입니다.
(17,8세기에 자연과학에서 생명이라는 개념이 거의 사용되지 않은 것)
(30) 인간성이라는 개념도 인식론적 지표. 인간성을 과학적 개념이라고 보기는 어려움.
(35) 촘스키. 데카르트 - 빌헴름 폰 훔볼트.
(65) 푸코 - 교육 제도는 지식 전파가 주된 임무처럼 보이지만, 다른 사회적 계급에게 권력이 넘어가지 않고 특정 사회적 계급이 계속 집권하는 데 봉사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진찰과 간호를 주로 하는 지식 기관인 의료기관도 정치권력 유지에 이바지합니다. 가령 정신의학 관련 분야에서는 거의 추문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명백하게 정치권력을 돕고 있습니다.
(66) 촘스키 - 다국적 대기업이 압박과 강제를 자행하면 독재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것.
(73) 촘스키 - 국가의 범법 행위. 국제법 - 강대국의 도구
(76) 촘스키 -법률 체제가 더 좋은 정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독재 체제를 위한 압제의 수단이 되는 국면에서는,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적어도 원칙적으로는 그것을 무시하고 또 저항할 것입니다. 어떤 이유로 행동에 옮기지 못할 수도 있지만요.
(80) 푸코 - 정의라는 개념은 특정 정치*경제 권력의 지배 수단, 혹은 그러한 권력에 대항하는 무기로서, 여러 다른 유형의 사회에서 발명, 유통된 개념.
(93) 촘스키 - 자유주의 공동체의 자유 결사.
- 2장 정치. 노엄 촘스키
(98) 이데올로기적 통제의 목적은, 그런 문제들이 대중과는 아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게 하고, 대중에게 스스로가 처한 상황의 갈피를 잡을 능력이 없다거나 지식인 같은 중개자의 해석이 없으면 오늘날의 세상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세뇌하는 것입니다.
(108) 의미 있는 사회주의적 견해와 논의가 없다는 점은 미국의 놀라운 특징입니다.
(112) 갤브레이스 - 냉전의 "의심할 바 없는 역사적 원인"은 러시아와 중국의 공격성, 곧 "소련과 중국의 혁명적이고 국가적인 야심, 그리고 그들의 충동적 도발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산업국가]
(120) 워터게이트 사건은 권력자와 권력자 사이의 싸움.
(122) FBI - 정치 경찰 (블랙 팬서 지도자 습격)
(133) 표출된 범죄도 중요하지만, 미국이 진행해온 정말로 심각한 범죄적 계획에 비교하면 하찮은 겁니다. 그런 심각한 계획이 아예 보도되지 않거나 아니면 상당히 적법한 것으로 간주 (CIA 계획의 결과로 라오스의 농민 살해. 피닉스 계획 등132)
(134) 미국은 베트남 내부 문제에 무력으로 개입할 수 있는 법적 *도덕저 권리가 없다.
(149) (로나)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는 언급하신 대로 상당한 모순, 침해, 비판을 허용하지만 단 한 가지는 예외. 경제적인 동기를 비판하는 것은 용인하지 않는다는 것. 생성시학에도 그와 비슷한 상황. 할리와 카이저가 제시한 영어의 약강 5보경 분석. 한 가지 사항은 철저하게 금지. 약약약 격.
- 3장. 언어철학. 노엄 촘스키(미추 로나와의 인터뷰)
(155) 애초의 제약 사항들이 인지 체계(정신에 구축되는)를 결정하는 데 의미심장한 역할을 함.
(157) 인간의 정신은 자연의 일부, 다른 생물학적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체계의 일부. .. 정신 영역을 제공하는 바로 그 요소들로 말미암아 제한을 받는 내재적 제약을 갖고 있음.
인간의 이성은 데카르트가 말한 보편적 도구가 아니고 특정한 생물학적 체계입니다.
(161) 경험론자들의 가설은 제가 볼 때 별로 신빙성이 없습니다. 귀납, 일반화, 추상화 과정으로는 자연계와 인간사회, 과학에 대한 상식적 이해의 발달을 설명할 수 없어요.
(165) 퍼스 - 지식의 성장을 설명하려면, '인간의 정신은 어떤 종류의 정확한 이론을 상상하는 타고난 적응능력을 갖고 있다'고 전제해야 한다. 나아가 진화 과정에서 발달한 일종의 '본능'으로 '인정할 수 있는 가정에 제한을 두는' 귀추의 원칙을 전제해야 한다.
[귀추법 - 어떤 특정 가설로부터 그 가설이 참일 수도 있다고 추론해나가는 방식. 이를테면 F라는 놀라운 사실이 관찰되었다. 만약 H가 참이라면 F는 흔한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H는 참일 수도 있다.)
(166) 러셀 - 비논증적 추론
(168) 자연과학 발전의 결정적인 순간에 길잡이 노릇을 한 것은 급격한 이상화(상상력의 발휘)였습니다. 이것은 '모든 객관적 사실'의 수용 - 거의 무의미에 가까운 개념 - 이라는 명제보다는 통찰력의 깊이와 설명하는 힘을 더 높이 평가.
(170) 과학의 창조성은 첫째, 인간 정신의 내재적 특성, 툴째 사회적*지적 조건들의 조합에 달려 있습니다.
(173) 인간 본성이 아직 과학의 범위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음. 언어 능력이 인간 본성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의심하지는 않음.
(175) 훔볼트 - 내재된 규칙의 체계에 바탕을 둔 자유로운 창조성이라는 개념.
(-) 데윅스테르하위스 - 엄밀히 말하면 전체 체계는 후대의 과학 발전에 비춰 보아야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4장. 진리와 권력. 미셸 푸코(폰타나, 파스퀴노와의 인터뷰)
(191) 변증법 - 투쟁의 개방적이고 위험한 현실을 회피
기호학 - 투쟁의 폭력적 * 유혈적 * 치명적인 특성을 랑그와 파롤이라는 평온한 플라톤적 형태로 축소.
(195) 이데올로기라는 개념의 배후에는 모든 오류의 환상에서 벗어난, 거의 투명한 형태의 지식에 대한 동경이 깃들여 있고, 억압이라는 개념의 배후에는 모든 강요, 징벌, 정상화로부터 벗어난 형태의 권력에 대한 동경이 있음.
(213) 중요한 문제는 진리는 권력과 무관하다거나 권력을 소유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혁파하는 것입니다. 그 기능과 역사가 의심스러운 신화에 따르면, 진리는 자유로운 영혼에 대한 보답이고, 오래 견딘 고독의 자식이고,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는 데 성공한 사람들의 특권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진리는 이 세상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것은 복합적인 형태의 제약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권력의 주기적인 효과를 유도합니다. 각 사회에는 진리의 체계가 있고, 진리의 '일반 정치학'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 사회가 받아들여 진리로서 기능을 발휘하게 만드는 담론 유형이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진실한 진술과 거짓된 진술을 구분하게 만드는 메커니즘과 사례, 각각의 진술을 재가하는 수단, 진리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기술과 절차, 어떤 진술을 참이라고 판정하는 사람들의 지위 등이 있습니다.
-5장 옴네스 에(트) 싱굴라팀(전체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치적 이성 비판을 향하여. 미셸 푸코
(221) 목자의 신분 - 개인화한 권력.
(234) 기독교에서 목자와 양의 유대는 개인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목자에 대한 개인적 복종입니다. 그의 의지에 따르는 것은 그게 법률과 일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그의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상급자의 황당한 지시에도 복종. 아브라함이 자식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따른 것.)
(237) 우리는 기독교 목자직이 히브리 사상이나 기독교 사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게임을 도입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생명, 죽음, 진실, 복종, 개인, 자기동일성 등이 등장하는 기이한 게임입니다. 시민들의 희생을 통하여 도시의 안전을 도모하는 게임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 서구 사회는 이 두 게임을 합쳐놓으면서 정말 괴물같이 되어버렸습니다. 도시-시민 게임과 목자-양떼 게임을 하나로 합쳐서 이른바 근대국가가 생겨난 겁니다.
(239) 영혼에 대해 목자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곧 도시적 경험을 의미하는 것.
(242) 국가권력의 합리성
국가 이성 - 국가 통치 원칙과 방법이 하느님이 세상을, 아버지가 가정을, 상층부가 지역 사회를 다스리는 방법과 어떻게 다른지 규정한 교리.
단속 이론- 국가의 합리적 행위가 미치는 대상의 성격을 규정한 교리. 국가 행위가 추구하는 목적, 그 과정에서 사용되는 도구의 일반적 형태 등도 규정.
(245) 마키아벨리 - 군주와 국가 사이의 연결고리 강화. 국가 이성 - 국가 자체의 존속과 성격.
(252) 경찰 - 보건과 보급을 살핌으로써 생활을 보존하고, 거래*공장*노동자*가난한 사람*공공질서 측면에서 생활의 편의를 보살핌. 극장, 문학, 연예와 관련해서 생활의 즐거움을 보살핌.
(253) 후헨탈, 빌레브란트, 유스티 - 경찰학.
(256)1. 권력은 실체가 아니다. 그 근원을 파헤쳐야 하는 신비한 속성이 아니다. 권력은 개인들 사이에 존재하는 특정한 유형의 관계일 뿐이다. 이러한 관계는 구체적이다. 그 관계는 교환, 생산, 소통과는 관련이 없다. 비록 그것들과 결합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권력의 주된 특징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위를 거의 전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요하거나 압제하는 방식을 쓰지는 않는다. 구타당하거나 쇠고랑을 찬 사람에게는 폭력이 가해지는 것이지 권력이 가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개인이 입 다물고 가만있는 게 유일한 수단일 때에도 죽음을 무릎쓰고 발언을 한다면, 그는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동기가 부여된 것이다. 그의 자유는 권력에 종속되고 그 자신은 통치술에 노출되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개인이 자유로운 상태로 있으면 권력은 그를 통치술에 복종시킨다. 잠재적 거부와 반항의 가능성이 없는 권력이란 없다.
2.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많은 요소가 권력을 결정한다. 하지만 언제나 합리화가 권력 결정에 작용한다. 이러한 합리화에는 구체적 형태가 있다. 그것은 경제 과정, 생산, 소통 기술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합리화와는 다른 것이다. 과학적 담론의 합리화와도 다르다. 인간이 인간을 통치하는 데에는 특정한 유형의 합리성이 개입한다. 권력 적용 대상이 소규모 혹은 대구묘 집단이든, 혹은 여자들 상대로 남자가 휘두르는 권력이든, 아이를 상대로 어른이 휘두르는 권력이든, 한 계급이 다른 계습을 상대로 휘두르는 권력이든, 관료제가 대중을 상대로 행사하는 권력이든 다 마찬가지다. 권력의 합리성이 도구적 폭력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3. 따라서 어떤 형태의 권력에 저항하거나 반항하는 사람들은 폭력을 비난하거나 제도를 비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일반적인 이성을 비난하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권력이 어떤 합리성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정신병자와 광인에게 행사되는 권력에 대한 비판은 정신병원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징벌 권력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형무소가 잘못된 기관이라고 비난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문제는 이것이다. 이런 권력 관계가 어떻게 합리화되는가? 이렇게 질문하는 것이, 그와 유사한 다른 기관들이 그 기관의 자리에 대신 들어서서 똑같은 목적을 추구하고 똑같은 효과를 일으키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4. 지난 여러 세기 동안 국가는 가장 획기적이고 가장 가공할 인간통치술의 형태였다.
(257) 정치적 합리성은 서구 사회의 역사를 관통하면서 점점 성장했고 굳건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목자권력의 관념을 취했고 이어 국가이성의 형태를 취했습니다. 그 불가피한 효과가 개인화와 전체주의화입니다. 해방은 두 가지 효과 중 어느 하나만을 공격해서는 얻을 수 없고, 정치적 합리성의 근본을 파헤쳐야 비로소 얻을 수 있습니다.
- 옮긴이 후기
(266) 정치적, 사회적 모순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어느 정도 비판을 허용하지만 경제적 모순에 대해서는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양태가, 약약약을 기피하는 약강 5보격의 철칙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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