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이 장에서 브랜틀링거는 아프리카를 '검은 대륙'이라고 부르는 신화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추적하고 있다. 이 글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 중의 하나는, 낭만주의 시대와 빅토리아 시대의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검은 대륙'의 신화는 빅토리아 시대의 진화론, 제국주의적 팽창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점이다. (야만인, 혹은 원시 부족이라고 불렀던 원주민들에 대한 입장들 중에서 낭만주의 시대에는 아프라 벤의 소설이나 루소의 글에서 드러나는 '고귀한 야만인'의 개념이 어느 정도 유행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빅토리아 시대에는 이러한 낭만적인 개념은 사라지고 원주민들의 식인의 관습, 노예 매매, 영아 살해 등을 들어 '야만인'으로, 열등한 인종으로 취급하는 경향만이 부각된다.)
19세기 후반부부터 경쟁적으로 진행되던 서구의 제국주의적 팽창은 아프리카를 유럽 중심주의적이고, 기독교적인 관점, 그리고 이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다윈의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삶과 관습, 풍습 등을 야만적인 것으로 규정짓고, 백인인 유럽인들보다 열등한 이 인종들을 문명화 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표면적으로 내세웠다. 브랜틀링거는 유럽인들이 주로 내세웠던 '노예 매매'의 야만적 풍습을 타파하겠다는 명분도 실지로는 더 깊은 차원에서의 당시 영국 제국주의가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인용하기도 한다. 또 다윈의 진화론 역시도 원주민들을 유럽인들보다 열등한 인종으로 규정지음으로써, 제국주의에 이론적 과학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다윈의 [인간의 계보] 마지막 부분을 보면, 그의 원주민에 대한 생각이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얼마나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매사에 신중했던 다윈조차도 이러한 견해를 내세울 정도였다고 할 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했는가는 두 말할 필요도 없다.
The main conclusion arrived at in this work, namely that man is descended from some lowly-organised form, will, I regret to think, be highly distasteful to many persons. But there can hardly be a doubt that we are descended from barbarians. The astonishment which I felt on first seeing a party of Fuegians on a wild and broken shore will never be forgotten by me, for the reflection at once rushed into my mind— such were our ancestors. These men were absolutely naked and bedaubed with paint, their long hair was tangled, their mouths frothed with excitement, and their expression was wild, startled, and distrustful. They possessed hardly any arts, and like wild animals lived on what they could catch; they had no government, and were merciless to every one not of their own small tribe. He who has seen a savage in his native land will not feel much shame, if forced to acknowledge that the blood of some more humble creature flows in his veins. For my own part I would as soon be descended from that heroic little monkey, who braved his dreaded enemy in order to save the life of his keeper; or from that old baboon, who, descending from the mountains, carried away in triumph his young comrade from a crowd of astonished dogs—as from a savage who delights to torture his enemies, offers up bloody sacrifices, practises infanticide without remorse, treats his wives like slaves, knows no decency, and is haunted by the grossest superstitions.)
Darwinism lent scientific status to the view that there were higher and lower races, progressive and nonprogressive ones, and that the lower races, progressive and nonprogressive ones, and that the lower races ought to be governed by - even completely supplanted by - civilized, progressive races like the British.
다윈의 진화론과 사회 진화론, 우생학 등은 인종 간의 우열 관계를 명약관화한 것으로 보았으며, 백인들이 흑인 원주민들과의 교류하는 가운데 원주민 상태로 퇴화하는 것을 우려할 정도였다(tropenkollered). 당시에 이러한 인종 간의 우열에 의심을 품은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흑인 원주민을 그래도 문명화가 가능한가, 그렇지 않으면 워낙 열등한 존재이기 때문에 문명화를 하려 애쓰는 것은 쓸데 없는 노릇이라고 보는가 하는 정도였다(후자의 견해를 표명한 대표적인 인물이 찰스 디킨스나 토마스 칼라일이다).
그리고, 리빙스턴과 스탠리와 같은 이 당시의 탐험가들은 아프리카를 검은 대륙이라고 소개하는데 앞장 섰으며, 제국주의자들이 아프리카를 제국주의적 식민지로 만드는데 길을 열어 주었다.
브랜틀링거는 다음과 같은 말로 결론을 맺는다.
(195) The myth of the Dark Continent was largely a Victorian invention. As part of the larger discouse about empire, it was shaped by political and economic pressures, and also by a psychology of blaming the victim through which Europreans projected onto Africans theri own darkest impulses. The product of the transition or transvaluation from abolition to Scramble, the myth of the Dark Continent defined slavery as the offspring of tribal savagery and portrayed white exploers and missionaries as the leaders of a Christian crusade that would vanquish the forces of darkness.
또 브랜틀링거는 20세기 중반 이후 유행하게 된 '문화적 상대주의'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이 당시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의 차이를 비교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실마리이다.
[유럽은, 혹은 서구인들은 현재와 가장 가까운 역사에서 세계의 나머지 부분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강자가 약자에게 흔히 저지르게 되는 실수인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이론으로 그 잘못을 희석시켜 왔다는 것이고, 아직도 그들의 담론이 상당 부분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생각들은 부딪힌다. 계속 생각을 밀고 나가야 한다. 어느 한 관점에 고착되지 말고.]
[인용]
[ [어둠]에서 말로가 이야기하고 있듯이 아프리카의 밀림이 세상의 태초, 원시 시대를 상기시킨다는 것은 리빙스턴 이래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인들의 머릿속을 지배하던 주된 상상력이다. 이것이 얼마나 허구인지 아니면 얼마나 현실적인 반영인지를 추적해 볼 필요가 있다. 상당 부분 편견과 오해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제국주의 이데올로기 : 문명의 이름으로 "야만 풍습"을 폐지한다는 명목 아래 아프리카는 점점 더 검어지고 검은 대륙이라는 신화가 탄생 (the myth of the Dark Continent)
(174) Eric Williams - Capitalism and Slavery
- 노예 제도의 철폐가 순수하게 이타적이라기보다는 영국이 아프리카에서 제국을 건설하는 데 있어서 경제적으로 조절된 것.
- 노예 제도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경쟁국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방편
- 휴매니테리어니즘(인도주의. 인간주의. 인본주의)은 일관적으로 제국주의를 지향.
- By the 1860s the success of the antislavery movement, the impact of the great Victorian explorers, and the merger in the social sciences of racist and evolutionary doctrines had combined, and the public widely shared a view of Africa which demanded imperialization on moral, religious, and scientific grounds.
(175) Nancy Stepan - 19세기 전반. 노예제도는 철폐(1833년 노예해방령) 되었지만 인종주의는 지속
1.
(176) 낭만주의 시대에는 노예 교역 등에 반대하는 문인들의 목소리가 높음. 하지만
Abolitionist portrayals of Africans as perhaps noble but also innocent or simple savages were patronizing and unintentionally derogatory. (Aphra Behn's Oroonoko; or , the Royal Slave - Noble Savage 1688.)
[아프라 벤이나 루소의 [인류 불평등의 기원]에서 이야기하는 "고귀한 야만인"의 신화는 빅토리아 조에서 있어서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어쨌거나 흑인 원주민을 실제 이상으로 고귀하게 그리는 신화 또한 실제 이상으로 폄하하는 신화와 마찬가지로 사실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점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 원주민들의 현실을 기반으로 한 언술이 아니라 상상이 더욱 큰 영역을 차지하는 그런 언술이다.]
- 계몽주의 : 모든 사람들은 법 앞에서 동등하게 처우되어야 한다.
(177) 노예 제도의 책임을 미국인이나 아프리카 인 자신들에게 돌림.
- 마티노: Dawn Island - the British will teach Africans to be both religious and industrious, and to engage in free trade.
- Thomas Fowell Buxton - slavery and savagery
(178) "아프리카 인들을 무감각한 야만의 상태에 머물러 있게 만드는 그러한 끔찍한 행위들은 기독교 문명에 의해서만 효과적으로 중화될 수 있다."
- 디킨즈는 영국인들이 아프리카에 관여하는 것에 반대. 아프리카는 계도될 가능성이 없는 땅으로 폄하. 풍토병 등에 대한 두려움.
(Europeans should stay out of central Africa - the harsh facts of disease and death themselves darkened the continent.)
- A Buxton or a Martineau might look light, whether of religion or of the gospel of free trade, but Dickens thought savages so far beneath Europeans on the great chain of being that only fools expected to "railroad" them into civilization.
[아프리카에 대한 유럽인들의 두 가지 전형적인 태도. 계도와 가능성과 계도의 불가능성]
- 칼라일도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의 문제보다는 국내의 가난이나 행정 정책의 잘못 등을 바로 잡는 데 집중할 것을 주장.
(179) 베를린 회의 이후 : 아프리카를 악의 중심으로 봄.
- a part of the world possessed by a demonic darkness or barbarism, represented above all by slavery, human sacrifice, and cannibalism, which it was their duty to exorcise. (작가들이 이런 견해를 전파하는데 앞장 섰음.)
ii.
(179) 1850년대 말부터 아프리카 탐험 시작(키니네 - 말라리아 예방약) 리빙스턴, 스탠리.
(180) 이러한 탐험들이 제국의 건설과 밀접한 연관 (Maugham - The Explorer)
- 검은 대륙의 신화가 이들로부터 시작되고(특히 스탠리) 그 반면에 탐험가들은 빛과 문명의 전파자.
- 탐험가들의 글 - nonfictional quest romances
(181) 리빙스턴의 예 - how humanitarianism aims could contribute to imperialist encroachment
- 레오폴드 2세를 위한 스탠리의 작업은 [어둠]의 Eldorado Exploring Expedition의 목적과 별반 차이가 없음.
(182) 동시에, missionaries were strongly tempted to exaggerate savagery and darkness to rationalize their presence in Africa, to explain the frustrations they experienced in making converts, and to win support from mission societies at home.
- 제목들 : Daybreak in the Dark Continent. Dawn in the Dark Continent
- Burton : He partakes largely of the worst characteristics of the lower Oriental types - stagnation of mind, indolence of body, moral deficiency, superstition, and childish passion.
(183) 왕을 - 족장(chiefs)으로 주술사(사제)를 witchdoctors로 폄하.
- 제국주의의 중심 팬터지 - 그들이 고국에서 잃어버린 고분고분하고 완전히 복종적인 프롤레타리아.
- 고국에서 별로 보잘 것 없던 리빙스턴이나 스탠리가 아프리카에서는 영웅으로 변모.
(184) 계급 차별이 인종 차별로 바뀐 것.
- 사회 진화론(Social Darwinism)의 제국주의 수사와 사회주의, 자유주의, 보수주의자의 국내 개혁과 관련된 담론의 비교 (정치적 변화의 가능성 인정.)
iii.
(185) James Hunt - the Negro race probably formed a distinct species.
- Evolutionary anthropology - Africans, if not nonhuman or a different species, were such an inferior "breed" that they might be impervious to "higher influences."
- Huxley Man's Place in Nature/ Darwin Descent of Man - 아프리카나 다른 원주민들이 진화 단계에서 "missing link"라는 것을 논박하지만, 아프리카인과 침팬지, 고릴라의 유사성을 반복해서 이야기.
(186) Evolutionary thought seems almost calculated to legitimize imperialism. The theory that man evolved through distinct social stages - from savagery to barbarism to civilization - led to a self-congratulatory anthropology that actively promoted belief in the inferiority, indeed the bestiality, of the African.
- George Romanes : Mental Evolution in Man [원주민을 원시인과 동일시. 백인의 문명의 단계에 이르는데는 여러 단계가 있었음.]
- 우생학, 사회 진화론 - 제국주의와 인종학살(genocide)에 대한 과학적 정당화.
- Benjamin KIdd [Social Evolution] - 아무리 인간적으로 되려고 애를 쓴다 하더라도 "생존 투쟁" 가운데 약한 인종은 소멸될 수밖에 없음.
(187) 다윈 자신도 이러한 생각을 품었음.
- Genocide decimated the American Indians, Tasmanians, Maoris, and aboriginal Australians, but Darwin believed these races would have withered on the vine anyway.
- Darwinism lent scientific status to the view that there were higher and lower races, progressive and nonprogressive ones, and that the lower races, progressive and nonprogressive ones, and that the lower races ought to be governed by - even completely supplanted by - civilized, progressive races like the British.
(188) 문화 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 Franz Boas
- [주 43] George Stocking Once the 'one grand scheme' of evolutionism was rejected, the multiplicity of cultures which took the place of the cultural stages of savagery, barbarism, and civilization were no more easily brought within one standard of evaluation than they were within one system of explanation.
- 레비스트로스 : Primitive beliefs are not "superstitions" but rather "preferences . . . denoting a kind of wisdom [acceptance of individual and ecological limits, reverence for nature] which savage races practised spontaneously and the rejection of which, by the modern world, is the real madness."
iv.
(189) Victorian fiction - the heroic white penetration of the Dark Continent is the central theme.
[Haggard. Heart of Darkness]
(190) White/black unions were not uncommon. 하지만 소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192) Zulu War in 1879
Haggard - 백인들의 침략으로 줄루 사회가 파괴되는 것을 봄. 문명의 관습을 원시의 관습과 호의적으로 비교. [King Solomon's Mines 소개]
- Can the sun mate with the darkness, or the white with the black.
- Last night I . . . looked into the heart of the darkness and the sight . . . terrified me.
(193) 아프리카로의 여행 - 지하 세계로의 여행.
- 콘래드는 다른 누구보다도 의식적으로 이러한 연상을 다룸. 로맨스와 고발 문학을 결합. (brilliantly ironic structure)
- Kurtz - tropenkollered. (going native)
- 문명의 속박을 벗어던지고 야만인의 제약없는 욕망 추구와 끔찍한 잔인성으로 뛰어듬.
(194) 선교사들이 "원주민화"의 유혹성에 가장 취약. (Can a man touch pitch, and not be himself defiled)
- Mannoni : the savage is identified with the unconscious, with a certain image of the instincts.
(195) Karl Mauch (1871) - the ruins of (Great) Zimbabwe
[아프리카 인들이 열등한 인종이 아니라 한 때 발달된 문명을 건설한 인종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
v.
(195) The myth of the Dark Continent was largely a Victorian invention. As part of the larger discourse about empire, it was shaped by political and economic pressures, and also by a psychology of blaming the victim through which Europreans projected onto Africans their own darkesk impulses. The product of the transition or transvaluation from abolition to Scramble, the myth of the Dark Continent defined slavery as the offspring of tribal savagery and portrayed white exploers and missionaries as the leaders of a Christian crusade that would vanquish the forces of darkness.
[동인. 콘래드 단편 소설 분석에 보면 이 부분 번역]
- Blame for the slave trade, which the first abolitionists had placed mainly on Europeans, had by midcentury been displaced onto Africans. This displacement fused with shameless sexual customs to drape Victorian Africa in that pall of darkness which the Victorians themselves accepted as reality
(196) African customs and beliefs were condemned as superstitions, their social organizations despised and demolished, their land, belongings and labor appropriated often as ruthlessly as they had been through the slave trade.
(196) 언어를 소유하고 있는 백인.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원주민.
- the myth of the Dark Continent and imperialism more generally left a legacy both massive and impossible to eavade, as stereotype treatments of Africa by today's mass media continue to demonstrate.
- Nkrmah : 아프리카의 상황에 대한 미국 대중 매체의 영향력.
(197) The spirit of Tarzan은 서구 문화 속에 살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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