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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밖의영상들

[경주]를 경유하다 - 낫또 (2)

by 길철현 2019. 4. 8.


영화에서 최현은 낫또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으로 나온다.

일본 여성 관객들이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죄를 하자,

그는 엉뚱하게도 '낫또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윤희 일행과 어울린 술자리에서도 가방에서인지 낫또를 꺼내 먹는다.

영화와 좀 더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에서,

그게 아니라면 영화의 모든 것을 소유하려는 부질 없는 욕망 때문일까?

이마트에 들른 김에 풀무원에서 나온 낫또를 사서 먹어보았다.

제대로 양념이 안 된 밍숭맹숭한 삭힌 콩맛이 별로다.

실처럼 늘어지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최현은 어쩌다 낫또에 맛을 들이게 되었을까?

일본에 대한 나의 적개심은 일종의 세뇌이겠지만

두 국가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당연한 것이다.

2016년의 일본 여행의 소감은 깨끗하고 질서정연한 일본,

특히나 불법주차 차량 하나 찾아보기 힘든 일본의 모습에서

선진사회의 그것과 함께 무서움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