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고양이 한 마리
열어둔 현관문으로 몰래 들어와
먹을 것 하나 없는 내 아파트로 들어와
무심히 닫힌 문에 감금되어
낯선이와 하룻밤을 동숙하네
집이 그리워 새끼고양이
밤새 애기 울음으로 내 꿈 어지럽혀도
잠에 취한 나는 그 울음 목 졸라
질식시켜 버리네
목 졸린 울음 내 가슴에 몰래 내려앉아
무거운 두 눈
무거운 두 발
허우적허우적 화장실로 나아가는데
새끼고양이,
무거운 두 눈 화들짝 들어올리네
울음소리 쿵하고 떨어져 내리네
불안과 침묵의 한순간이 지나고
너는 내게로 다가와 발을 내미네
나도 가만히 네 등을 쓰다듬네
길 잃은 새끼고양이 한 마리
(19980602)
(19980722)
(20000618)
(20040715)
(20230830)
새끼 고양이
새끼 고양이 한 마리
열어둔 현관문으로 숨어들어와
먹을 것 하나 없는 내 아파트로 들어와
무심히 닫힌 문에 감금되어
낯선이랑 하룻밤을 동숙하네
집이 그리워 새끼 고양이
밤새 애기 울음으로 내 꿈 어지럽혀도
잠에 취한 나는 그 울음 목 졸라
질식시켜 버리네
목 졸린 울음 내 가슴에 몰래 내려앉아
무거운 두 눈
무거운 두 발
화장실로 허적허적 나아가는데
새끼 고양이,
무거운 두 눈 화들짝 들어올리네
울음소리 쿵하고 떨어져 내리네
불안과 침묵의 한순간이 지나가고
너는 내게로 다가와 발을 내미네
나도 불현듯 네 등을 쓰다듬네
길 잃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
(98년 6월 2일)
(98년 7월 22일)
(00년 6월 18일)
(0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