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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by 길철현 2020. 6. 26.

여기 문이 하나 있다

그리고 나는 문 앞에 서 있다

 

외롭던 마련에 나는 똑똑하고 노크했다

문은 노크를 거부한 채 아무런 응답이 없다

 

손잡이를 오른쪽 왼쪽으로 돌려 보았으나

문은 완강한 거부의 몸짓만을 보였다

 

"아무도 없구먼" 돌아서려는 데

문 건너편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듯했다

 

나는 다시금 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문은 다시금 나의 노크를 거부한 채 응답이 없다

 

손잡이를 다시 오른쪽 왼쪽으로 돌려 보았으나

문은 더욱 완강한 거부의 몸짓만을 보일 뿐이었다

 

"잘못 들었구먼" 돌아서려는 데

문 건너편에서 분명 무슨 소리가 났다

 

나는 부서져라 문을 두드렸다

나는 망가져라 손잡이를 돌렸다

 

(990719)

(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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