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1[전남 장흥군 관산읍] (210701)[유가, 창녕, 광양, 순천, 그리고 장흥(210629 - 0701 셋째 날 1)]

[소개]

 

(도립공원.)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723m의 산으로 옛날에는 지제산 또는 천풍산이라 했으나 지금은 천관산이라 하며 가끔 흰 연기 같은 이상한 기운이 서린다하여 신상이라고도 하였다.

 

이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기암괴석이 빼어나고 억새가 일품이며 다도해의 그림 같은 풍경을 한눈에 바라다 볼 수 있다.

 

고려 초까지만 해도 숲이 울창하였고 천관사, 옥용사, 보현사 등 89개의 암자가 있었다하나 전란 중 불타고 지금은 천관사, 탑산사, 장안사 등 3개의 사찰과 몇 개의 옛절터 그리고 석탑석불이 남아있을 뿐이며 매년 10월에는 전국규모의 억새제가 열리고 있다. (아래 안내문을 옮김)

 

[여행기 계속]

여섯 시 경 잠에서 깬 나는 서둘러 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 중 하나인 천관산으로 향했다. 등산은 내가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이지만, 2018년 대만 타이루거에 갔을 때 포장도로를 너무 장시간 걸은 이후에 두 시간 이상 걸으며 발바닥의 통증이 심해서 그 이후론 제대로 하질 못했다. 몇 시간이 걸릴 산행인지, 발바닥의 통증은 괜찮을지 걱정이 되긴 했으나, 언젠가 이 남도를 지나다가 본 천관산의 바위들이 기억에 남아(위 안내판에 나오는 곳이었던 듯한데) 한 번 올라가보기로 한 것이었다. 그 다음 경로는 미정이었으나 서쪽으로 좀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장흥대교

 

장흥남 초등학교

장흥대교를 건너 23번 국도 장흥대로를 따라 달리는데 멀리 바위산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그 모양새가 너무 특이해 차를 그쪽으로 몰았다. [사인정]이라는 유적 바로 뒤에 있는 산인데 명칭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설암벽?). 붉은 빛이 도는 절벽이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그곳으로 이끄는 그런 암봉이었다. 

송암마을

7시 경에 천관산 입구에 도착. 평일이고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주차장에는 차가 한 대도 없었다. 

주차장 옆에는 [옥당지]라는 소류지가 있어서 사진에 담아 보았다. 

일본 풍인 이 건물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2007년도에 시작된 1박 2일은 강호동을 중심으로 멤버들의 케미와 다양한 관광지들을 새로운 형식으로 우리에게 소개함으로써 큰 인기를 누렸다. 이 천관산도 이들이 찾은 곳 중의 하나인데, 이들이 촬영했던 식당은 이름마저 [1박2일 가든]으로 바꾸었고 등산로에도 멤버들의 이름을 딴 길 이정표가 아직도 붙어있다. 

위선환(1941-)은 천관산 아랫마을 옥동에서 출생하여 1960년에 서정주, 박두진이 선(정)한 용아문학상으로 등단했다. 1970년 이후 30년간 시를 끊었고, 1999년부터 다시 시를 쓰면서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 [눈 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 [새떼를 베끼다], [두근거리다], [탐진강], [수평을 가리키다] 등의 시집을 냈다. 현대시 작품상, 현대시학 작품상을 받았다. (아래 안내문)

 

위선환은 처음 접하는 시인이지만 천관산을 노래한 아래 시는 명징하면서도 서정적인 언어가 가슴에 와닿았다. 

 

 

[이승기 길]과 [강호동, 이수근 길]. 나는 [이승기 길]을 따라 정상인 연대봉으로 향했다. 

이 바위가 등산하는 내내 시선을 잡았는데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어느 정도 올라가자 다도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래 바위를 기점으로 천관산의 명물인 바위들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10여미터에서 높은 것은 30미터에 이르는 천관산의 바위들은 산에서 솟아오른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그런 느낌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천관산만의 특징이라고 해야 할 듯. 

애교 섞인 문구가 웃음과 함께 환경 보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정원암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바위는 켜켜이 쌓아올린 그런 독특한 느낌을 준다

구정봉을 비롯한 천관산을 대표하는 바위들이 연이어져 있는데 너무 멀다.

환희대로 해서 금강굴을 지나 원점회귀하는 산행.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8시 50분 경. 정상부는 나무가 없고 풀로 덮힌 능선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조망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