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잘 빚은
조선 항아리 하나
손때도 지워지지 않은
어리쑥한 흙손의 큰 주둥이에
해가 하나 떠오른다
쪽빛 하늘
하얀 구름
무늬살의 바람
휘저으며 빨려드는
불의 바다
땅 속 열기로
풍차에 휘감아 올리는
몇 마리 검정새
혹은 연으로 띄워올리는
죽음의 불길
그 땅의 주인이 이룩한
해바라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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