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짝
깨금발로 힘껏 뛰어보자
내가 선 곳은 어디냐
선 너머로도
그 뒤로도 갈 수 없는
땅 위에 함부로 그려진
선
왼 발로 서 있기도
오른 발로 버티기도
지난 세월이 너무 힘겨워
그저 흔들리고 있을 뿐
누가 그었을까
두 발로 서야 하는 이곳에
한 발로 흔들리는
그 만큼의 여유밖에 허용치 않는
아량을 모르는 선을
내 발을 꽁꽁 묶어버리고 마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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