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 끝에서 파열음이 튀어나와
사방으로 흩어졌다.
전봇대를 오락가락하는 참새처럼
어쩌다 집을 잃고
25,000V짜리 고압선에 앉아
눈 가에
굵은 자욱을 남겼다. 다시
흘러내리는 눈물 속에서 너의 이름이 튀어나오고
나는 빌려온 목소리로 되뇌이었다.
어둠 속의 어둠
혹은 어둠 밖의 거울에 네 모습이
있음에도 나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차
끝내 너를 바라보지 못하였다.
[내재율 1호](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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