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롱불 아래서 늘
한 뜸 두 뜸 바늘을 뜨고 계셨다.
줄지어 빈 가슴으로 달려오는
부엉이 울음소리
한 줌 눈물을 지워 보내시고도
산맥 너머까지
울려퍼질
종매의 아픔을 하나도 빼지 않고
알고 계셨다.
사람들은 빛을 찾아
헤매었지만
어둠만 주섬주섬 주워들고
옷을 짓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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