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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문예창작반(문창반)

[내재율 제3집] 어머니 -- 홍순오(86)

by 길철현 2024. 11. 17.

호롱불 아래서 늘

한 뜸 두 뜸 바늘을 뜨고 계셨다.

 

줄지어 빈 가슴으로 달려오는

부엉이 울음소리

한 줌 눈물을 지워 보내시고도

 

산맥 너머까지

울려퍼질

종매의 아픔을 하나도 빼지 않고

알고 계셨다.

 

사람들은 빛을 찾아 

헤매었지만

어둠만 주섬주섬 주워들고 

옷을 짓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