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달천에 우리 국내 기술로는 최초로 괴산댐이 1957년에 준공되어 생긴 호수로 만수면적은 175헥타르이다. 이 호수는 그렇게 크지는 않으나, 이 지역은 조선 후기 노성도가 연하구곡가를 남길 정도로 경치가 수려한 곳이었다. 댐의 건설로 그 대부분이 수몰되었다. 그 대신 괴산군에서 [산막이옛길]을 관광지로 조성한 이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녹음이 우거진 이 옛길을 걸으며 괴산호를 조망하든, 아니면 유람선을 타고 연하구곡 중 현재도 남아있는 1곡 각시바위, 9곡 병풍바위 등 수려한 이곳의 풍광을 즐기든 피곤한 심신을 달래기에 아주 좋은 휴식처이다.
- 산막이옛길 [두산백과]
조선시대부터 연하구곡으로 불리며 명승지로 알려진 곳이었으나 괴산댐의 건설로 수몰되자 서쪽 등산봉과 천장봉을 잇는 능선의 중턱을 따라 새로운 오솔길을 내어 산막이옛길이라고 부른다.
길이는 약 3.9km이며 괴산호수 서편(댐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이어져있다. 산길이 험하기 때문에 길 중간중간 나무데크로 산책로를 조성했고 옹달샘과 바위마다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진다.
조선 중기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노수신(盧守愼 1515~1590)의 고택이 남아 있고 괴산호수 초입에서 산막이마을까지 유람선이 운행된다(보충 - 신랑바위까지 운항이 됨).
- 연하구곡
조선 후기 노성도(1819~1893)가 이 지역에 구곡을 정하고 연하구곡가를 남겼다. 1곡 각시바위와 9곡 병풍바위를 제외하고는 괴산댐의 건설로 모두 수몰되고 말았다. 9곡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1곡 각시바위, 2곡 뇌정암(雷霆巖·벼락바위), 3곡 형제바위(삼형제바위·쌀개바위), 4곡 전탄(箭灘), 5곡 사기암(詞起巖), 6곡 무담(武潭·무당소), 7곡 구암(龜巖·거북바위), 8곡 사담(沙潭) 9곡 병풍바위
[탐방기]
전날 증평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여정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런데, 정확한 목적지를 찾을 수 없어서 혼선이 있었다. 내비에 괴산댐을 치니까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괴산호를 치니까 [괴산호아치수상레져]가 나와 그곳을 목적지로 정하고(유람선을 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읽어서 이곳이 유람선을 타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왔는데 뭔가 이상했다.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경치가 좋아 사진을 몇 장 찍고, [숭문로운교길]을 따라 계속 나아갔다. 꼭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도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했으나 내가 간 곳에서 차를 몰고 목적지로 갈 수 있을 듯하지 않아 돌아나왔다.
1. 운교리에서
올라가 보지는 않았지만 이 부근의 남군자산, 군자산 등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기회가 닿는다면 한 번 걸어보고 싶다. 얽히고설킨 산길 또한 나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었다. 49번 국지도를 타고 괴산으로 향하다 보니 산막이마을로 들어가는 도로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핏 눈에 들어왔지만 차를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2. 산막이옛길 출발점
다시 차를 몰아 괴산읍내를 지나 산막이옛길 출발점에 도착한 시각은 아홉 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다. 어린이날이고 해서 벌써 주차장에는 차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었고, 입구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여 이곳이 인기 관광지임을 알 수 있었다. 기사로 읽긴 했지만 머릿속에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는데, 이곳이 속리산국립공원의 일부라는 것 또한 놀라웠다. 안내하는 분의 조언을 좇아 등산로를 따라 걷다가 유람선을 이용하기로 했다.
딱히 어디까지 걷겠다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괴산호를 따라 나 있는 길을 걸었는데, 군데군데 나무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바위며 동굴 등에 이름과 설명을 붙여놓아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으나 특히 인상적인 바위나 절경은 없었다. 그럼에도 녹음이 짙은 산길을 괴산호와 그 너머 군자산을 조망하며 걷노라니 절로 신이났다.
아이들에게 이 출렁다리는 신나는 모험터이자, 또 동시에 자신의 용기를 시험하는 장소였다. 어떤 아이는 이곳을 지나는 것이 너무 무서웠는지 울기까지 했다.
등산로에서 약간 벗어난 곳 물레방앗간 뒤편 다람쥐들의 놀이터인 이곳 바위에 앉아 어제 저녁 뚜레주르에서 구입한 샌드위치와 물로 아침을 때웠다.
산막이 마을 위쪽에 조성된 둘레길에는 [충청도양반길]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었다. 나는 일단 [연하협구름다리]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연하협구름다리에 이르러 다리를 건너자 넓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호수 건너편으로는 도로가 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산행을 마치고 이 도로 끝까지 가보았는데 이 칠성로10길은 남군자산을 오를 수 있는 [갈론계곡] 등산로로 이어졌다. 이곳에 이르자 장이 요동을 치면서 신호를 보내 급히 화장실을 찾았다. 그런데, 아뿔사, 세심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는 나의 생각을 배반하며 휴지가 다 떨어진 상태였다. 휴지통에서 깨끗한 것을 찾아 급한대로 처리를 해야만 했다. 걷다 보면 장 운동이 활발해져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휴지를 챙기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꽤 많이 걸은 듯하여 여기서부터는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괴산호에는 신랑바위까지 운행하는 배와 이곳 연하협구름다리까지만 운행하는 배, 두 개의 유람선사가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곳까지 온 김에 유람선이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그리고 아침에 본 곳은 정확히 어디인지 알기 위해서 신랑바위까지 올라가는 유람선을 선택했다. 배가 올 때까지 30분 정도 시간이 있어서 잠시 그늘진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이 괴산호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나다고 할 수 있는 선유대(족두리바위, 신부바위, 탑암)는 연하구곡 중 1곡인 각시바위의 다른 이름이다.
선장님(조타수)은 풍경을 설명하면서 한시들을 인용했다.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평탄하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주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괴산호와 산막이옛길은 가족 단위의 휴식처로 안성마춤인 그런 곳이다. 물론 좀 더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삼막이옛길에서 이어지는 삼성봉, 천장봉, 등잔봉을 오를 수도 있으리라. 어찌보면 이곳은 충주호를 좀 더 축소시켜 놓은 그런 느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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