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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산행기, 사찰, 사당, 문학관

월류봉 다섯 번째[404m,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마산리](20221024)월류봉 산행

by 길철현 2022. 10. 24.

[산행 경로] 주차장(광장)=>송시열 유허비=>징검다리=>월류봉=>1봉=>2봉=>3봉=>4봉=>5봉=>5봉하산쉼터=> 징검다리=>주차장 원점복귀 (총 3.65km) : 2시간 10분 소요.

꼭대기 블로그에서 퍼옴. 이 분의 경로와 나의 경로가 일치하고,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이 경로를 이용하는 듯.

[산행기] 월류봉은 다섯 번이나 찾았지만(볼 수록 그 경치에 매료된다) 이런저런 이유로 대체로 월류봉 광장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찾을 수록 매력이 있는 곳인데다 대구 본가에서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어서 자주 찾고 주변 둘레길 등을 걸으며 사진을 찍으려는 계획이다. 이날은 마음을 먹고 월류봉 산행에 나섰다. 이미 이 봉우리들을 여러 번 본 대다가, 유튜브에 올라온 산행 영상도 접했기 때문에 낯설지가 않았다.

사군봉(489.8m) 자락의 이 바위 봉우리(칼산)는 멋있긴 한데 뭔가 아쉬움이 좀 남는다.
화이트밸런스 조절 버튼을 누르고 하면서 후드를 건드려 왼편 아래쪽과 오른편 위쪽에 검게 얼룩이 졌다. 이 때만 해도 잘 몰랐다.
칼산과 그 너머 사군봉
이 징검다리는 지난여름 호우 때 손상이 많이 된 듯 군데군데 깨어져 있었다. 두 번째로 이곳을 찾았을 때는 비가 많이 내려 건널 수가 없었다.

정작 나를 애먹인 건 카메라였다. 어떤 분이 '송시열 유허비'가 있는 곳까지 갔다가 돌아나오면서 '둘레길이 거기에서 끝나느냐'고 물어 '계속 이어진다'라고 대답을 해주었고, 내심 둘레길이 옆인가 하면서 유허비까지 오니 길이 잘 나 있는데도 그분은 왜 길을 못 보았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그런데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사진을 찍는데, 왼쪽 아랫부분과 오른쪽 윗부분에 검은 부분이 있는 것이었다. 월류봉 광장에서 사진을 찍다가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해 보려고 버튼을 눌렀지만, 자동에 놓고 있어서 작동이 되지 않았고, 그러다가 후드를 건드려 후드가 보인 것인데 그걸 몰라 메뉴를 눌러 이것저것 버튼을 조작해 보았지만 그 현상이 사라질리 만무했다. 파나소닉 고객 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상담원도 왜 그런지 잘 몰라 사진을 찍어 보내 달라고 했다. 답을 주겠다고 한 다음 연락이 없어서 카톡을 보았더니 문자가 와 있었다. 후드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카메라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했는데 해프닝으로 끝나 다행이었다.

'1봉'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는데 다행히도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황간면 내
1봉에서 내려다본 한반도 지형. 그 옆의 만초평보로 생긴 저수지에 더욱 관심이 갔다.
2봉의 산불초소
2봉 좀 지난 곳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
오른 쪽은 사군봉. 뒤로 보이는 산은 백화산.
1봉과 2봉
4봉
4봉에서 바라본 3봉
5봉을 지난 다음부터는 완만한 능선길

월류봉 등산 코스는 다섯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코스인데,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거리가 멀지 않아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 걸으며 보는 주변의 조망이 아름다워 경치를 감상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5봉에 다다르게 되었다. 노랗게 물든 잎들도 있었지만 단풍이 완전히 들려면 1,2주 더 기다려야 할 듯했다. 흥미로운 점은 1봉부터 5봉으로 이어지며 해발 고도가 계속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5봉을 지난 다음부터는 능선길이 높낮이의 변화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었다.

월류봉 5봉 하산쉼터로 내려왔다.
앉아서 명상하기에 참 좋을 듯한 평평한 바위. 예전에는 이런 바위에 앉아 명상을 해보곤 했는데.
징검다리 좀 아래에서 바라본 월류봉의 모습도 참 아름답다.
위에서 본 것과는 달리 아래로 내려오자 만초평보는 굽어치는 물길에 보이지 않았다.
징검다리를 건너자 이정표가 나왔다. 만초평보로 이어지는 둘레길도 한 번 걸어볼만 할 듯.
이 쪽은 펜션으로 이어지는 길이라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다닐 수 있는 길이었다.

 

등산 시간은 카메라 문제로 좀 지체되긴 했으나 2시간 10분 정도로 얼마 걸리지 않고 주변의 경관도 아름다워 가볍게 즐길 수 있었다. 카메라 문제, 또 지인  아버님의 부고 소식, 하산 후 선배와의 약속 등으로 마음이 다소 복잡했으나 즐거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