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경로] 천태산주차장 ㅡ> 삼단폭포(천태산 계곡) ㅡ> 영국사 ㅡ> A 코스(암벽 구간) ㅡ> 정상 ㅡ> 헬기장 ㅡ> C 코스 ㅡ> 영국사 ㅡ> 망탑봉 ㅡ> 진주폭포 ㅡ> 천태산주차장(원점 회귀, 소요 시간
[산행기] 천태산을 찾은 첫 번째 이유는 이 산의 암벽 구간을 체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국사와 영국사에 있는 오래된 은행나무도 한 번 보고 싶어서 들렀다. 예전부터 이 산의 이름은 잘 알고 있었으나, 2019년 년말에 대만에 갔다가 아스팔트 길을 오래 걸은 이후로 2시간 이상 걸으면 발바닥 통증이 심해져서 산행을 되도록 자제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통증이 좀 약화되어 오래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바로 전날 월류봉 둘레길을 다섯 시간에 걸쳐 왕복했기 때문에 영동읍에서 일박을 하고 차로 삼십 분 거리에 있는 이 산을 찾았다.
지도를 보니 영국사까지는 차로 진입이 가능한 듯도 했는데 인터넷을 보니 누군가 등산 시간이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천태산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초입부터 걷기로 했다(영국사에 도착해보니 많은 분들이 영국사까지 차를 몰고 들어와서 영국사와 천 년된 은행나무를 구경하고 있었다).
1. 천태산 주차장 - 천태산 계곡 - 영국사
가게가 있으면 간식 거리라도 좀 사려고 했으나 보이지 않고 카페와 식당만 있었다.
2. 영국사와 은행나무(이 부분은 따로 정리를 해보았다)
4. A코스
영국사에서 차도를 따라 우측으로 좀 올라가면 A코스가 시작된다. 천태산의 등산로는 험한 편인데, 네 개의 등산로(B코스는 현재 폐쇄)는 영동의 산악인인 배상우라는 분이 손수 개척했다고 한다.
두 개의 암릉을 오르고 나니 그 유명한 천태산의 75m 암벽 등반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경고문을 읽고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대하는 순간 두려움이 엄습해 굳이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카메라가 거추장스러웠다. 그렇다고 백팩에다 집어 넣을 수도 없고. 지금은 없어진 불곡산의 암벽 구간에서 밧줄을 탄 기억과 설악산의 비지정 등산로로 들어갔다가 밧줄을 타고 내려온 기억을 떠올리며, 밧줄에 내 몸을 맡기고 오르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의 팔다리 힘과 담력만 있으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구간이었다. 다만 밧줄에 문제가 없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
이후로도 정상까지는 바위 구간이 많아 편하게 걸을 수는 없었다.
정상에 오르는 동안에는 군데 군데 조망이 좋은 곳이 많아서 주변 산세를 즐길 수 있었는데, 정작 정상에서의 조망은 좋지 않았다.
정상에 다다랐을 즈음 말소리가 계속 들려왔고 정상에 도착해 보니 직장 동료들로 보이는 네 분이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분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할까 했는데, 이내 혼자 올라온 분이 있어서(이 분도 암벽을 등반했다고 했다) 그분에게 부탁을 했다.
4. C코스(하산길)
C코스는 A코스의 암벽 구간처럼 그런 구간은 없었으나, 곳곳에 밧줄을 이용해서 내려가야 하는 구간이 많았다.
이 때 시각은 4시. 영국사를 구경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낸 바람에 등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점심을 먹지 않아 배가 많이 고팠고 물 또한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아 목도 많이 말랐다. 절에 딸린 찻집에 들어갔더니 다행히도 '연꿀빵'을 팔아 그걸로 허기를 면하고 물도 좀 마셨다.
5. 영국사 - 망탑봉 - 진주폭포 - 주차장(하산길)
영국사에는 4개의 보물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망탑이었다. 이 망탑과 상어흔들바위도 볼겸, 올라올 때와는 다른 경로로 내려가고 싶어서 이쪽으로 하산했다.
영국사 관람 시간을 포함, 전체 등산에 4시간 30분 정도 걸렸다(영국사에 차를 주차하고 짧게 천태산 등산 코스만 탄다면 2시간 30분 정도에 등산을 마칠 수도 있을 듯하다).
천태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바위가 많은 암산이며 약간의 위험이 따르지만 A코스의 75m 암벽 구간은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하산 경로로 택한 C코스 또한 밧줄을 타야 하는 구간이 많아서 단조롭지가 않았다. 그리고, 영국사의 삼층석탑은 아담한 크기이지만 단아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승탑 또한 조형미가 뛰어났다. 또 천 년의 세월을 견뎌온 은행나무는 경기도 양평 용문사의 은행나무에 버금가는 노거수의 멋진 풍체를 뽐냈다. 단풍이 산을 울긋불긋 물들이는 깊어가는 가을의 다소 힘들지만 즐거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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