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이 서브는 이름부터 나랑 맞지 않아
Young Generation
이십 년도 더 전
언감생심
선수들이 하는 걸 보고
흉내를 내기 시작했으나
그때도 이미 젊은 세대라고는 할 수 없는 중년이었으니
재주도 없는 자가
선수들마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고급 기술로 뛰어들었다가
빼도 박도 못하는구나
빼자니 이십 년의 시간이 아깝고
박자니 아무리 두드려도 박히지가 않는구나
커트량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되려 2구부터 두들겨 맞기 십상이라
나이와 함께 굽어버린 다리가 펴지지 않듯이
나이와 함께 굽어버린 손목 또한 돌아가지 않아
아무리 용을 써도 제자리인 것을
쌔가리 눈곱만큼의 진전을 바라
홀로 탁구대와 씨름해야 하는가
간절함이 극점에 달해도
가 닿을 수 없는 별이 있듯이
극점을 넘은 간절함은 우울만 불러오고
될 수 없어, 라는 엄혹한 현실을 외면하고
될 수 있어, 라는 솔깃한 환청에 귀 기울이다
폭망 한 부지기수의 사람들,
그래도 나만은 예외라고 되뇐다
아이고,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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