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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여행이야기

구미를 향하여(19830925)

by 길철현 2024. 9. 25.

(0926)

꿈 속에서 난 자전걸 타고 있었다. 내 자전건 고물인데, 그래도 꿈에선 잘 나갔다.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아, 참, 오늘 자전걸 타고 구미로 가기로 되어 있었지. 모이는 시간은 8시. 

난 엄마 눈치만 보고 있었다. 보내 줄까? 요즈음 엄마와 나의 관계는 별로 좋지 않은데. 될까? 안 되겠다. 몰래 가는 게 최선책이야. 7시 조금 넘어서 현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못 가겠다. 일이 생겨서. 미안하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찰칵. 그래, 그 이상의 말은 무엇이 있을 수 있나? 으례 하는 소리지.

엄마는 아침을 줄듯 말듯하고 있었다(나의 생각이겠지만). 8시에 밥을 먹었다. 9분. 30분에 출발한다고 했으니 지금 가도 늦진 않겠지. 전화가 왔다.

"뭐하노?"

"밥 먹는다."

"빨리 나온나. 지금 몇신 줄 아노."

"그래, 나갈께. 5분 만에 간다."

학교에 가니 아이들은 거의 나와 있었다. 아직 안 온 것은 병우밖에 없었다.

잠시 후 병우가 도착.

출발이다.

학교를 나서서 자전거 방에서 바람을 넣었다. 병채와 충돌. 병채는 옷을 버렸다. 평리 중학교 앞에서 성동이를 만나서 자전거를 받기로 했다. 성동이는 약속을 두 번이나 어겨서 요번에도 안 나올까봐 걱정이 되었다. 평리 중학교는 예상만큼 넓지는 않았다.

드디어 성동이가 왔구나. 참 묘한 일이다. 출발은 정각 9시였다. 정확하다. 북부정류장을 지나고 팔달교를 건널 때 여자애들이 우릴 보더니 멋있다고 했다.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대구와 칠곡군의 경계에 가니까 국군묘지인지 공동묘지가 있었다. 조금가니 오르막이 나왔다. 끝이 없는 오르막이라고나 할까? 오르고 또 올라도 끝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모두 혈기 왕성하고 기운 좋게 달리고 있었다. 드디어 끌기 시작. 약 30분 쯤 걸리어 드디어 꼭대기에 다다랐다. 자전거 여행에서는 이런 길이 없는 게 좋은데. 초행이라서 이런 어려운 일이 생기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 정도 어려움은 나중의 어려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중 일은 내일로 . . . .   

 

(1015)

그 때 미루어둔 구미 여행에 대해 계속 적어보겠다.

내리막을 내려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내 자전거는 브레이크가 잘(강하게) 안 걸려 힘껏 잡아도 계속 빠르게 내려가고 있었다. (차와 부딪힐 뻔했다.) 핸들은 계속 흔들리고. 다 내려왔다. 아이들은 저만큼이나 앞서서 가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아이(병채)가 안 와서 난 혼자 기다리고 있었다. [보충 : 이 도로는 신동재이다. 이 때만 해도 이 도로가 4번 국도로 이용되고 있었던 모양이다.]

계속 계속 달리고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았다. 왜관까지 달리는데 아이들은 왜 그렇게 빠른지. 나는 진짜 있는 힘껏 달렸는데도 따라가지 못할 정동였다. 그러나, 내가 사이클로 바꿔 타고 부너는 계속 일등을 했다. 이때 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구미로 가는데 길이 그리과 같이 되어 있었다.

우리는 푯말을 따라 가기로 하고 귀미라고 씌어진 곳으로 자전거를 몰았는데, 이것은 나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초행의 서투른 경험 때문에 생긴 실수가 아니였나 한다. 우리가 들어간 길은 구미로 가는 길이 맞긴 맞지만 국도가 아닌 지방도로 였던 것이었다. 

제일 처음 얼마간은 포장 그러나 얼마를 더 가니 비포장 도로였다. 우리는 이 길이 구미로 가는 길이 맞는가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는 할 수 없이 길 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구미로 가는 길이 맞다는 것이다. 

 

(1120) 

그런데 한참 가다보니 아이들이 오지 않는 것이었다. 

 

[다 적은 줄로 알았는데 여행기를 여기까지밖에 적지 않았다. 후반부를 기억을 더듬어 적어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