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가 있는 듯 없는 듯
꽃샘추위 피해 남쪽으로
술에 취한 듯 이길 저길 헤집다가
드디어 천사를 만났다
이 길로 들어서면
정말이지, 이 길로 들어서면
온통 지옥인 세상에서 벗어나
천사를 타고 천상으로 가는 것인가
불신반의 하면서
눈꺼풀 하나 들어올릴 힘도 없어진 무력감이
하여튼 엑셀을 밟아보는데
기어가는 차를 추월하다
구불텅 도로도 무시하고 추월하다
맞은편 차와 부딪힐 뻔하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하다가
그래, 믿지 말고 속지 마라
1004는 1004일 뿐 천사가 아니니
내 복에 천사는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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