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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여는 말

당황하지 마시고

by 길철현 2025. 1. 20.

탁구 모임 참석차 서울에 올라왔다가 새벽에 잠이 깨서 산책을 나섰다. 날씨도 그렇게 춥지 않아 마음껏 걷고 싶었으나, 오후의 탁구 시합 때문에 너무 무리를 하면 안 될 듯하여, 지하철을 탔다. 어디로 갈까 짱구를 굴리다 과거를 찾아 쌍문동으로 향했다. 1호선 월계역에서 창동역으로. 창동역에 도착하고 보니 4호선이 진접까지 연장되어 있었다. 진접까지 가봐, 했으나 첫 차까지 20분 이상 기다려야 해서 그냥 원래 생각대로 쌍문역으로 향했다. 쌍문역에 도착하니 짧아진 소변줄로 급오줌이 밀려왔다. 역사 내에 화장실이 있으니 잠시만 참으면 될 터. 안내도를 따라 화장실을 향해 부지런히 개표구 밖으로 나왔는데, 아뿔사, 화장실은 반대편 개찰구 내에 있었다. 억지로 좀 더 참을까? 하지만 이 새벽에 화장실을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사회적 지위와 체면?과 나이를 생각할 때 노상방뇨는 금물. 애라, 1400원을 더  쓰자, 하고 개표구에 과단성있게 신용카드를 대었다(아주 오래 전에 목적지 반대편 개표구로 들어갔다가 눈물을 머금고 다시 개표를 했던 기억이 불쑥). 그런데, 그런데, 정말, 이런 건 좋군, 하고 절로 무릎을 칠 결과. 다시 개표를 할 때에는 이제 요금을 낼 필요가 없었다. 

 

작년부터 15분 내에 재승차할 때에는 환승횟수가 1회 차감될 뿐 요금을 새로 내지 않아도 된다고. 물론 나처럼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다시 들어오는 경우에도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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