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모임 참석차 서울에 올라왔다가 새벽에 잠이 깨서 산책을 나섰다. 날씨도 그렇게 춥지 않아 마음껏 걷고 싶었으나, 오후의 탁구 시합 때문에 너무 무리를 하면 안 될 듯하여, 지하철을 탔다. 어디로 갈까 짱구를 굴리다 과거를 찾아 쌍문동으로 향했다. 1호선 월계역에서 창동역으로. 창동역에 도착하고 보니 4호선이 진접까지 연장되어 있었다. 진접까지 가봐, 했으나 첫 차까지 20분 이상 기다려야 해서 그냥 원래 생각대로 쌍문역으로 향했다. 쌍문역에 도착하니 짧아진 소변줄로 급오줌이 밀려왔다. 역사 내에 화장실이 있으니 잠시만 참으면 될 터. 안내도를 따라 화장실을 향해 부지런히 개표구 밖으로 나왔는데, 아뿔사, 화장실은 반대편 개찰구 내에 있었다. 억지로 좀 더 참을까? 하지만 이 새벽에 화장실을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사회적 지위와 체면?과 나이를 생각할 때 노상방뇨는 금물. 애라, 1400원을 더 쓰자, 하고 개표구에 과단성있게 신용카드를 대었다(아주 오래 전에 목적지 반대편 개표구로 들어갔다가 눈물을 머금고 다시 개표를 했던 기억이 불쑥). 그런데, 그런데, 정말, 이런 건 좋군, 하고 절로 무릎을 칠 결과. 다시 개표를 할 때에는 이제 요금을 낼 필요가 없었다.
작년부터 15분 내에 재승차할 때에는 환승횟수가 1회 차감될 뿐 요금을 새로 내지 않아도 된다고. 물론 나처럼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다시 들어오는 경우에도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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