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seph Conrad - The Shadow-Line (1916) (Wordsworth)
1916년에 발표된 긴 중편 정도 길이의 이 소설은 콘래드가 처음으로 선장직을 맡아 배를 지휘한 실제 경험을 소설화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사소설적이다. 이 작품의 내용이 실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극적 구성보다는 실제 사건의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는 면에서도 자전적인 냄새가 짙다.
시간적 흐름에 따라 작품이 전개되기 때문에 복잡하지도 않고, 또 뚜렷한 이유는 나와 있지 않지만 선원생활에 염증이라도 느꼈는지 배를 떠났다가, 다시 죽은 선장을 대신해서 배를 지휘하게 되는 부분으로 작품은 양분된다. [태풍 Typoon]이 자연의 엄청난 힘 앞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가를 보여주었다면, 이 작품은 선원들 거의 대부분이 "열병"에 걸려 곤경에 처했던 것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거의 정신적인 착란 상태에서 평소 자신의 미신적인 신념에 사로잡혀 헛소리를 하는 일등 항해사 Mr. Burns와 요리사이면서 환자를 돌보고 배 안의 모든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한 다음에는 배를 떠나고 마는 Ransome이 특히 기억에 남는 인물이다. 선장직을 맡기 전 주인공이 호텔에 잠시 머물 때 알게되는 Hamilton이나 Giles 선장 등에 대한 묘사도 흥미롭지만, 이들은 항해의 시작과 함께 작품에서 사라지고, 그래서 이들과의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작품에 균형감을 주기보다는 작품을 양분시키는 느낌을 준다.
콘래드의 이 작품은 그의 중요 작품들이 보여주었던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다기 보다는, 인간이 어려움을 겪고 그것을 헤쳐나가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소 안일한 도식에 만족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렇더라도 이 작품은 인간 콘래드를 이해하는데에 있어서는 중요하다.
[발췌]
(152) it (첫 번째 선장 임무) is personal experience seen in perspective with the eye of the mind and coloured by that affection one can help feeling for such events of one's life as one has no reason to be ashamed of. [Author's Note]
(190) That feeling of life-emptiness which had made me so restless for the las few months lost its bitter plausibility, its evil influence, dissolved in a flow of joyous emotion. [선장 제의를 받음]
(198) 'if I had my wish, neither the ship nor any of you would ever reach a port. . . ' [죽은 선장의 저주]
(199) In that community I stood, like a king in his country, in a class all by myself. I mean an hereditary king, not a mere elected head of a state. I was brought there to rule by an agency as remote from the people and as inscrutable almost to them as the Grace of God.
( -) Mr. Burns - 일등 항해사. Ransome - 요리사
(230) It gave me a sort of comfort, as though my soul had become suddenly reconciled to an eternity of blind stillness. [자포자기의 상태]
(245) All of you on shore look to me just a lot of skittish youngsters that have never known a care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