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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독서일기06-10

전인권, 박정희 평전, 이학사 (071003)

by 길철현 2016. 12. 6.

*전인권, 박정희 평전, 이학사 (071003)

 

박사 학위 논문이었던 이 책은, 우리 현대사의 명암이라고 할 수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전기적 관점에서 분석, 종합(11)’한 것이다. 박정희의 성인이 된 후의 행동이 어릴 적의 물질적, 심리적 토대(가난 체험과 유기불안)에 기반이 있음을 심도 있게 파헤치면서, 그가 경제적인 부분에서 이룩한 공적과 함께, 그의 독재에 대해서는 그가 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적도, 또 민주주의를 몸소 체험한 적도 없는, ‘몰민주주의라는 말로 면죄부내지는 이해를 하려하고 있다. 그의 유년시절의 체험은 그를 수평적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수직적, 종적인 인간관계만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자신이 아니면 위험에 처한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인물이 없다는 식의 사고가 팽배 했었다. 또 장기 집권을 위해서 그는 자신에게 저항하는 세력은, 자신의 권력 기반이 다소 공고해 진 다음에는 가차 없이 숙청하는 마키아벨리적인 정치 행태를 보였으며, 그 와중에 민주적 절차를 몇 번이고 위반했다(말의 번복과, 선거 부정, 밀실 공작 정치).

전인권은 박정희의 행동 동기를 이해하려는 방향에서 그에게 접근하고 있어서, 민주주의라는 잣대에서 박정희를 재단할 때, 그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지만, 그의 시대와, 그의 사상적 배경 등을 고려할 때에는, 그의 행동에 수긍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이 책은 객관적이려하지만, 기준자체가 모호한 그런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