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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독서일기11-15

조규형. 해체론. 살림 [2013년]

by 길철현 2016. 12. 17.

*조규형. 해체론. 살림


[후기]


이 간단한 책은 데리다를 중심으로 해체론을 소개하고 있다. 데리다 생각의 핵심은 차연”(디페랑스)이라는 용어, 즉 의미라는 것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불완전하고 흔들리고, 연기된다는 말인데, 문제는 이 말 자체가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언어라는 것이 흔들린다는 기본적인 정의는 상당한 중요성을 띠고 있다. 예전에 존 레웰린이 쓴 [데리다의 해체주의]를 읽었는지 어쨌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내 사유의 기본틀은 데리다와 라캉, 들뢰즈 등을 추종하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많은 것을 얻을 수는 없는 책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을 끌어 들일 수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차분히 책을 읽어나가야 한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세상의 지적인 흐름에 참가한다는 것이다. 집중하라]

    

[인용] 

- 인간이 이해를 통해 한층 적극적으로 세계를 형성해 나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은 주어진 세계에 일단 내던져진 존재이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러한 세계를 자신의 품 안에 받아들이고 나름의 이해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 지평을 갖는다. (17)

- 해체주의는 사회와 인간에 대한 구조주의적 이해가 갖는 한계를 제시하고 있다. 해체주의가 구조주의를 비판하는 방식은 역사주의적이라기보다는 구조주의적 이해에 내재한 논리에서 발견되는 내부적 모순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틀이 갖는 한계를 제시하고자 한다. 물론 한편으로 해체주의가 구조주의의 연장선에 잇는 측면 또한 전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층 정확히 얘기하자면 헤체주의는 구조주의적 논리의 전개가 그 논리의 첨예화와 함께 후기 구조주의 내지는 탈구조주의로 변모해 나가고 스스로의 출발점과는 전혀 다른 종착점에 도달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37)

- 의미가 항상 생성되고, 연장되며, 연기되고, 열려있다는 것이다. 즉 확정적이기보다는 지속적인 작업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53)

- 법의 보편성과 개별 사안의 개별성 사이의 메울 수 없는 긴장관계가 지속되는 한에서 정의는 실현될 수 있다. (해체론)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