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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독서일기11-15

막스 피카르트(Max Picard). 침묵의 세계. 최승자. 까치 (130701)

by 길철현 2016. 12. 17.

* 막스 피카르트(Max Picard). 침묵의 세계. 최승자. 까치 (0701)


처음 듣는 사람인데(그리고 이 책에서 그가 훌륭한 작가로 손꼽고 있는 장 파울도 모르는 작가이다. 이름이 국적을 알기 힘들게 하는데, 같은 독일 작가이다) 지난 스승의 날에 교수님에게서 선물로 받은 김에 읽게 되었다. (번역자가 친숙한 최승자라는 점도 한 몫을 했다.)

 

이 글은 여러 면에서 하이데거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침묵은, 하이데거가 말하는 존재(존재자의 바탕을 이루는)의 개념과 쉽게 연결이 되는 듯하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노자가 말하는 의 사상과도 연결이 될 듯하다.

그가 기독교도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정신분석에 대한 비판도 마음에 들지 않으며, 과거를 좋은 상태로 현재의 상태가 퇴보한 상태로 보는 전형적인 복고주의, 회고주의적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 신경숙처럼 깔끔한 문장을 만들고 싶다.) 납득하기 힘든 대로 침묵과 다른 여러 가지, 종교, 신화, , 자아, 사물과 빗대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솜씨, 그리고 거의 시라고 해도 좋을 문장이 나를 매혹시키는 면이 있다.

 

그의 분별의 선혹은 구분의 선,” 선악의 개념 등에 쉽사리 동조하기 힘든 것도 있으며, 때로는 이야기가 너무 허황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가 말하는 침묵자체에 대해서는 좀 더 다가갈 수 있게 되기를, 아니면 좀 더 실감하게 되기를 바란다. 이 침묵은 무의식과 얼마나 닮아 있고, 또 얼마나 다른가?

 

언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