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영국여행이야기26 영국 여행 이야기, 어쩌다 보니 문학 기행(13)콘래드 묘지 1 - 넷째 날(20160125, 월) 콘래드를 찾아서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가 새벽 2시경에 깼다. 먼저 20년 전쯤에 서울 내 아파트의 작은 방에서 몇 개월을 보냈던 영국분에게 이메일 답장을 썼다. 나는 그녀가 영국에 있으면 오랜만에 얼굴이라도 한 번 보려고 메일을 보냈었는데, 현재는 포르투갈에서 살고 있으니 그곳으로 놀러 오라고 했다. 구체적인 일정이 없다고 해도 여행 계획을 급 수정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전날의 여정을 정리하는 글을 좀 더 쓰다가 피로가 몰려와 다시 잠이 들고 말았다. 7시 반에 겨우 깨서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이날 주방에는 한 명 더 늘어 세 분이 있었는데, 새로 온 여자분이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갓 구운 흰색과 갈색의 토스트를 주어서 엉겁결에 받아 들었다. 겨울 해가 한국보다도.. 2022. 10. 12. 영국 여행 이야기, 어쩌다 보니 문학 기행(12)세인트 폴 성당/빅벤과 국회의사당/웨스트민스터 애비 글로브 극장에서 나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바로 눈 앞에 영국에 와서 처음으로 본 노점상이 있었는데, 땅콩과 아몬드 등을 작은 종이컵에 담아 팔았다. 이것도 2파운드나 했다. 인도교인 밀레니엄 브리지를 건너자 앞쪽에 돔형의 큰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내 머리는 오작동을 하여 미국의 국회의사당과 혼선을 일으키며 영국의 국회의사당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이 건물은 17세기에 설립된 유서 깊은 '성 바울 성당'(St. Paul's Cathedral)이었다. 거리에서는 불을 돌리는 묘기를 선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그 앞에선 남자 어린아이가 연신 감탄사를 날렸다. 3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계속해서 크게 울리고 여자애 한 명은 뭔가 소동이라도 일으켰는지 경찰에 손목을 잡혀 있었다. 거리를.. 2022. 10. 12. 영국 여행 이야기, 어쩌다 보니 문학 기행(11)타워 브리지, 글로브 극장 런던 타워에서 나온 나는 타워 브리지를 건넜다. 외관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 볼까 하다가 입장료도 비싼 데다가 그렇게 볼거리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아 그냥 패스했다. 템즈 강변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퀸즈 워크(Queens Walk)를 따라 걷는데,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강 바로 옆에 건물들이 있다는 것도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었다. 물론 규모 면에서도 템즈 강은 한강보다 작았지만, 우리나라처럼 하상계수가 크지 않아서 주변에 넓은 공지가 따로 필요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을 인파에 섞여 정처없이 걷는 기분은 묘했다. 이 영국 땅에 어쩌면 나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수 있다는 생각, 여행객 혹은 관광객으로 별다른 이해 관계 없이 거리를 걷는 기분, 그건 소.. 2022. 10. 11. 영국 여행 이야기, 어쩌다 보니 문학 기행(10)런던 타워(Tower of London) 이제 방향 감각도 좀 생기고 지하철을 타는 것도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다(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Charing Cross 역에서 지도를 들고 있으니 직원이 도와줄까 하고 물었는데, 나는 괜찮다고 응수했다). Bow Road 역에서 디스트릭트 노선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 Tower Hill 역에서 하차했다. 역에서 나오니까 바로 앞에서 웅장하고 오래된 성이 나를 압도했고, 도로와 성 사이에는 해자(물은 없었지만)가 파여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는 그 유명한 런던 브릿지(실제로는 타워 브릿지)가 눈 안에 들어왔다. 정확히 무슨 근거인지는 몰라도 런던의 심장부에 온 느낌이었다. 이곳은 꼭 관람을 하고 또 사진도 박아두어야겠다는 생각에 옆에 있던 세 명의 여인에게 사진을 부탁했더니, 독사진을 찍고 나자 그 중 몸.. 2022. 10. 8.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