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 박하사탕(1999)
한 동안 이창동에 몰두한 적이 있었다. 그의 영화들,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이 모두 좋았기 때문이지만(황지우가 특히 이 [박하사탕]에 대해 극찬을 한 걸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기억이 흐릿하긴 하지만 ‘한국 영화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했던가?) 그보다는 [밀양]이 ‘감정기복’으로 시달리던 나에게 던져 준 메시지, ‘아픔을, 삶의 아픔을 피하지 말고 직시하라, 겪어나가라. 그것이 미침이든, 자살이든, 달려 나가라, 고통스러워하라(그 당시에 구체적으로 이걸 느꼈던 것은 아니다. 그 때는 다만 모든 것이 힘겨울 따름이었다.)’를 좀 더 따라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의 소설집 와 를 읽고, 영화도 다시 보았는데, 이 작품에 대한 평은 적지를 못했다. 왜 일까? 나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는..
2021.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