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밖의영상들248 블랙 스완 - 대런 아로노프스키(Darren Aronofsky)(2010) (210615/20) 출시된 지 11년이 된 이 영화는 보고 싶으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이는 면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발레리나를 주인공으로 한 예술영화인 동시에 공포영화로, 공연의 주연으로 발탁된 니나 세이어즈가 정신적 압박감으로 인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루지 못한 엄마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엄마의 틀과 보호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 발레에 헌신하느라 연애 등 다른 생활은 없는 그녀의 삶, 테크닉 면에서는 월등하지만 "블랙 스완"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억압된 자신의 감정을 표출시켜야 하는 면, 거기다가 억압된 자신의 내면이자 분신이며, 경쟁자인 릴리의 등장으로 그녀의 정신은 더욱 헝클어지게 된.. 2021. 6. 20. 더 디그(The Dig) - 사이먼 스톤(Simon Stone)[2021] 영국 서포크 지역 [서튼 후]에서 영국 고고학에 있어서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가 일어난 사실을 소재로 한 John Preston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흥미로운 점은 이 고고학적 발견이 그 부지의 소유자인 Edith Pretty의 건의로 이루어졌고, 최초의 중요한 발굴이 경력은 많으나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Basil Brown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 발굴로 그 때까지 암흑으로 남아있던 앵글로-색스 시대의 사람들이 야만인들이 아니라 고유한 예술과 문화를 지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소설을 기반으로 한 극 영화이므로 여러 가지 갈등들을 작품 속에 집어 넣어 극적인 흥미를 부여한다. 베이질이 이 일을 맡을 것인가 아닌가(베이질은 발굴 현.. 2021. 6. 11. 뉴스 오드 더 월드(News of the World) - 폴 그린그래스(Paul Greengrass) 2016년에 나온 Paulette Jiles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신문을 읽어주는 사람'이라는 정보전달자이자 1870년 당시 사람들에게 여흥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던 인물을 소재로 한 점이 주목을 끈다. 그렇지만 작품의 내용은 언젠가 한 번 이상 접했던 그런 것이라 별로 신선함이 없고, 결말도 어느 정도 예측가능하다. 다시 말해 전형적인 로드 무비이자, 상징적이긴 하지만 부정(아버지의 정)을 그린 작품이고, 몇 번의 선과 악의 대결에서 선의 위치에 있는 주인공이 승리하는 그런 내용이다. 그럼에도 다소 느리긴 하지만, 텍사스라는 미국 남부의 광활한 자연 속에서 인간들이 펼치는 드라마를 감독은 솜씨 있게 담아내었고(악당들과의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 먼지 폭풍이 부는 장면 등), 명불허전의.. 2021. 6. 11. 바람이 분다 -- 미야자키 하야오(2013) 수정본 2013년에 나온 이 작품은 지금까지 나온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 작품이다(그는 신작 [어떻게 사나](How do you live)를 한창 제작중인데 출시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 듯하다). 팬터지적 요소가 강한 그의 전작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실존인물의 일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우선 주목을 끈다. 영화를 보고 난 직후에 나는 이 영화가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일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조사를 해 보니 역시나 실존인물을 토대로 하여 제작했다고 나왔다. 그런데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는 사실이라기엔 너무 낭만적이고 비극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 또 여기저기 자료들을 좀 더 조사해 보니 비행기와 관련된 주인공의 일은 전기적 사실을 어느 정도 충실히 따르고 있으나, 사랑 이야기는 호리 다쓰오가 193.. 2021. 6. 8.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