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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밖의영상들248

바람이 분다 -- 미야자키 하야오(2013) 2013년에 나온 이 작품은 지금까지 나온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 작품이다(그는 신작 "어떻게 사나"(How do you live)를 한창 제작중인데 출시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 듯하다). 팬터지적 요소가 강한 그의 전작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실존 인물의 일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우선 주목을 끈다. 영화를 보고 난 직후에 나는 이 영화가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일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조사를 해 보니 실존 인물을 토대로 하여 제작했다고 나왔다. 하지만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는 사실이라기엔 너무 낭만적이고 비극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 또 여기저기 자료들을 좀 더 조사해 보니 비행기와 관련된 주인공의 일은 전기적 사실을 어느 정도 충실히 따르고 있으나, 사랑 이야기는 호리 다쓰오가 1937년.. 2021. 5. 28.
벼랑 위의 포뇨 -- 미야자키 하야오(2008)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영화들이 작품성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까닭을(그의 영화들은 첫 작품인 [루팡 3세 : 칼리오스트로의 성]에서부터 마지막 작품인 [바람이 분다]까지 모두 성공을 거뒀다) 여러 가지 면에서 찾을 수 있으나, 그 중에서도 뺄 수 없는 요소 중의 하나가 작화에 공을 많이 들이고 그 결과 관객들을 영화 스크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는 점일 것이다. 그 점은 유아판 [인어공주]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바닷속 생물이나 물고기로 표현된 파도, 포뇨의 어머니 그란 만마레 등을 시각화해낸 그의 솜씨가 이 단순한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환경 오염이라는 그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문제가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금붕어 포뇨와 소스케의 우정 내지는 사.. 2021. 5. 28.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미야자키 하야오(2004) 이 작품은 1986년에 출간된 영국 작가 다이애나 존스(Diana Jones)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인데, 소설의 내용을 충실히 따른 것이 아니라 미야자키 하야오 자신의 스토리라인을 따라 전개하는 등 감독의 주관적 해석이 많이 들어간 영화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차이는 영화에서는 두 왕국이 대규모 전쟁을 하고 있고, 하울은 자신의 왕국을 위해 마법사로서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것을 회피할 뿐만 아니라 전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반면, 소설에서는 전쟁이라는 요소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가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감독의 해석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므로 영화만을 놓고 보도록 하자(어차피 소설은 읽지도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이 작품은 가업에 충실하며 살아가던 소녀 소피.. 2021. 5. 2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미야자키 하야오(2001) 흥행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획득해 온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중에서도 2001년도에 나온 이 영화는 단연 독보적이다. 이 영화는 그 때까지 나온 일본 영화 중에서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그 기록은 19년이 지난 다음 2020년도에 나온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에 의해서야 비로소 깨어지게 되었다(이 예들은 일본의 만화영화는 우리의 그것과는 다른 위상을 갖고 있음을 알게 한다. 일본의 만화영화의 인기에는 정확히는 알 수 없어도 미야자키 하야오가 기여한 부분이 상당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본 내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만화영화로는 유일하게 베를린 영화제의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과, 비영어권 만화영화로서는 또 유일하게 미국 아카데미 장편만화 영.. 2021.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