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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밖의영상들248

사랑에 대한 모든 것(The Theory of Everything) - 제임스 마쉬(2014) 스티븐 호킹의 아내 제인 호킹의 회고록 [무한으로의 여행: 스티븐과 함께 한 삶](Travelling to Infinity: My Life with Stephen)을 바탕으로 한 영화. 대학원 재학 시절 루게릭병(근위축성측생경화증)에 걸린 천재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의 일대기인 동시에 제인 호킹과의 사랑과 결혼, 이후의 가정사 등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는 발병 후 평균 수명이 4,5년에 지나지 않는데 반해 56년이나 더 살았다. 영화가 12세 관람가여서인지 가족 관계에서의 갈등보다는 병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학문적 업적도 쌓아가는 호킹의 모습을 부각시킨다. [모든 것에 대한 이론]이라는 원래 제목이 한국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제목을 [사랑에 대한 모든 .. 2023. 4. 6.
눈먼 자들의 도시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2008) 주제 사라마구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인데, 감독은 브라질 출신인 메이렐레스가 맡았고, 배우들은 대체로 미국 배우들이다(줄리언 무어, 마크 러팔로, 대니 글로버 등).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전염병이 퍼지듯 차례차례 눈이 멀게 되고, 인간 세계를 이루고 있던 시스템은 붕괴되는 끔찍한 상태를 맡게 된다. 감독은 원작을 대체로 충실히 따르면서도 눈먼 사람들의 관점을 반영하는 온통 우유빛인 세상을 종종 삽입한다. 눈이 먼 상태에서의 참혹함, 그리고 불결함, 무법 상황, 나체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영화는 그것을 소설처럼 생생하고 절박하게 다가오게 하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되고 만 까닭 중의 하나는 아마도 악취라는 요소를 간과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비현실적인 대재앙의 상황 속에서.. 2023. 4. 6.
김약국의 딸들 - 유현목(1963) 박경리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소설이 나온 다음 해에 나온 이 흑백 영화는 대체로 원작 소설의 줄거리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으나, 결말 부분에서는 김약국의 둘째 딸 용빈과 강극이 결혼을 약속함으로써 좀 더 희망적이다. 영화가 큰 울림을 주거나 하지는 않으나, 소설의 내용 자체가 살인과 죽음, 광기 등으로 가득 차 있어 충격적이기 때문에 이것을 시각화한 데서 오는 충격은 소설을 읽어 이미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여전했다. 통영의 옛모습과 경남 사투리가 이 작품에 강한 지방색을 부여하고 있으며, 엄앵란, 황정순, 황해, 허장강, 신성일 등 어린 시절 보았던 배우들을 다시 볼 수 있었던 점 또한 흥미로웠다. 영화의 중요 부분은 일제 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1960년대 초의 통영의 모습이 일.. 2023. 4. 5.
올빼미 - 안태진(2022)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다 상상력을 가미해 극을 전개해 나가는 이른바 팩션 사극으로, 역사적 배경보다는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갔다가 돌아온 소현세자의 의문의 죽음을 아버지 인조(유해진)의 명에 의한 살해로 규정하고, 허구적 인물이자 주맹증이라는 특이한 병을 앓고 있는 침술사가 그 진실을 추적, 폭로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스릴러이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가 영조가 광증을 앓는 아들이자 세자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사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한다면, 이 작품은 공식적으로는 질병으로 사망한 소현세자의 죽음을, 인조와 세자의 갈등에 따른 살해로 규정함으로써 영화 내에서 그 사실을 얼마나 설득력 있고 흥미롭게 전개해 나가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주인공인 천경수(류준열)가 실존 인물이 아님.. 2022.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