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 죽느냐, 사느냐 : 햄릿의 독백(Shakespeare - To be, or not to be : Hamlet's Soliloquy)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편이 더 고귀한가. 포학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 아래 신음하는 것이, 아니면 고통의 바다에 맞서 무기를 들고 싸우다가 끝장을 보는 것이. 죽는 건 자는 것, 단지 그뿐. 그러니 잠들어 마음의 괴로움과 육신이 물려받아 피할 수 없는 수다한 통증을 끝낸다 하면 그건 간절히 바라야 할 종말이다. 죽는 건 자는 것, 자는 건 아마도 꿈꾸는 것. 아, 그게 함정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인생의 굴레를 떨쳤을 때 죽음의 잠 가운데 어떤 꿈이 찾아올지 돌이켜 본다면, 우리는 잠시 멈출 수밖에 없으며, 길고 긴 삶이란 불행을 이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견디랴? 세상의 채찍과 멸시, 압제자의 횡포와 세도가의 오만방자, 무시당한 사랑으로 인한 격심한 아픔, 늑장부리는..
2023.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