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 및 감상408 김광규. [아니리]. 문지. 1990. 김광규의 다섯 번째 시집. 김광규는 자신의 시의 기조를 이 시집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것이 이제는 답답하게 다가오는데 시인 자신의 생각은 어떠한지? 2024. 2. 26. 조남현- 평범과 비범의 표리. 아니리. 문지. 1990. 평문 - 일상에 대한 세밀한 관찰에서 출발하는 김광규의 시의 특징은 이 시집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건정한 상식, 지성, 현실에 대한 비판 등으로 요약될 수 있는 그의 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 또한 조남현은 언급을 하고 있다. 대체로 그의 작품들은 그냥 상식이라고 불러도 좋을 인식이나 감정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끝이 나고 있다. 이러한 소재 취향과 창작 방법은 아직까지도 일부 평자들의 비판을 사고 잇는 게 사실이다. 그 대상이 소재이든 이적 인식이든 또는 기법이든 강에 작고 하찮은 것에 대한 그의 남다른 집착과 만족은 간혹 자기 비하의 태도로 연결되기도 한다. (109) 쉽게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자칫 너무 밋밋한 것 아닌가, 하는 김광규 시에 대한 답답함 또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 발췌 106) [김광.. 2024. 2. 26. 김광규 - 아니리 4 아니리 4 김광규 세상 돌아가는 꼴 입맛 써서 못 보겠네 쓸 만한 인물들 모두 죽었고 똑똑한 사람들 눈치만 밝아지고 못된 놈들 내노라 하고 설쳐대니 어디 마음 나눌 친구 한명 있나 세상이 바뀌든가 아니면 보기 싫은 것들 몽땅 사라지든가 하기를 오랫동안 바라왔지 그러나 달라진 것 하나도 없고 이제는 온 세상 모든 사람이 오히려 나를 못마땅히 여겨 손가락질한다니 바뀌든가 아니면 사라지든가 해야 할 사람이 바로 나란 말인가 김광규. "아니리". 문지. 1990. 63. ---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에 대한 탄식과 그러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의 힘겨움. 2024. 2. 25. 김광규 - 달력 달 력 김광규 TV 드라마는 말할 나위도 없고 꾸며낸 이야기가 모두 싫어졌다 억지로 만든 유행가처럼 뻔한 거짓마을 늘어놓는 글도 넌더리가 난다 차라리 골목길을 가득 채운 꼬마들의 시끄러운 다툼질과 철새들의 지저귐 또는 한밤중 개짖는 소리가 마음에 든다 가장 정직한 것은 벽에 걸린 달력이고 김광규. "아니리". 문지. 1990. 87. ------ 간결하고 명쾌하다. 마지막 행 '가장 정직한 것은 벽에 걸린 달력이고'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시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시적 언어는 어때야 하는가? 하는 점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된다. 2024. 2. 25.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