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 - 산제비
산 제 비 박세영 남국에서 왔나, 북국에서 왔나, 산상에도 상상봉,더 오를 수 없는 곳에 깃들인 제비. 너희야말로 자유의 화신 같고나,너희 몸을 붙들 자 누구냐,너희 몸에 아는 체할 자 누구냐,너희야말로 하늘이 네 것이요, 대지가 네 것 같구나. 녹두만한 눈알로 천하를 내려다보고,주먹만한 네 몸으로 화살같이 하늘을 꾀어마술사의 채쭉같이 가로 세로 휘도는 산꼭대기 제비야너희는 장하고나. 하로 아침 하로 낮을 허덕이고 올라와천하를 내려다보고 느끼는 나를 웃어다오,나는 차라리 너희들같이 나래라도 펴보고 싶구나,한숨에 내딛고 한숨에 솟치어더 나를 수 없이 신비한 너희같이 돼보고 싶고나. 창들을 꽂은 듯 희디흰 바위에 아침 붉은 햇발이 비칠 제너희는 그 ..
2024. 8. 21.